[현장] 최태원 SK 회장 "2100조 투자, 발표해도 되나 싶었다"…서울대서 특강
등록 2026.11.05 18:17:58
최태원 SK그룹 회장, 4년 만에 서울대 경제학부 '자유와 시장' 특강
"전 세계 이미 거대한 투자 경쟁 돌입"…달라진 경쟁 구도 강조
기존 수출 주도 성장 모델 한계 지적…AI 국가 전환 등 4대 해법 제시
![[서울=뉴시스] 박나리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김종석홀에서 열린 경제학부 '자유와 시장' 특강에서 강연하고 있다. 2026.11.05. parknr@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1/05/NISI20261105_0002284460_web.gif?rnd=20261105180951)
[서울=뉴시스] 박나리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김종석홀에서 열린 경제학부 '자유와 시장' 특강에서 강연하고 있다. 2026.11.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으로 세계 경제의 투자 규모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커졌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김종석홀에서 열린 경제학부 '자유와 시장' 특강에서 AI 시대 세계 경제의 변화와 한국의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4년 만에 서울대 강단에 선 그는 기업 경영 30년을 돌아보며 "변화의 속도는 항상 더 빨라진다"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최 회장은 최근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와 관련해 "이걸 이렇게 발표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2100조원이었다"며 "삼성은 더 큰 숫자를 이야기했고, 두 기업이 거의 50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하다 보니 이게 정상적인 계획이냐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는 이미 이런 게임에 들어와 있다"며 "저희도 이렇게 베팅하지 않고서는 쫓아갈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천문학적인 투자가 이어지는 배경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을 꼽았다.
최 회장은 "왜 이렇게 AI에 열광하고 사람들이 돈을 많이 쓰는 것이냐"며 "AI가 가져올 변화가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패권 문제"라고 설명했다.
AI 기술 확보 여부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양국이 경쟁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막대한 AI 투자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지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에도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을 언급하며 "내가 먼저 죽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살아 있어야 이 게임에 계속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의 기존 수출 주도형 성장 모델도 한계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과거에는 값싸고 좋은 물건을 만들어 세계 시장에 수출하는 방식으로 성장했지만, 이제는 미중 공급망이 분리되면서 기존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응할 해법으로 ▲새로운 자본주의 ▲AI 네이티브 네이션 ▲한일 경제협력 확대 ▲기업 성장 인센티브 강화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보상 체계 마련이다. 기업과 개인이 사회문제를 해결해 창출한 가치를 측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새로운 자본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는 국가 시스템 전반을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AI 네이티브 네이션'을 꼽았다.
단순한 AI 도입을 넘어 노동과 교육 체계를 바꾸고, 실제 데이터를 활용한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는 한일 경제협력 확대다.
최 회장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파트너는 일본"이라며 양국 경제가 연계되면 약 6조 달러 규모의 경제권을 형성해 성장 기회를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기업이 성장할수록 규제는 늘고 지원은 줄어드는 구조를 개선해 중소기업의 대기업 성장을 유도하는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최 회장은 "네 가지 중 최소한 두 가지만 제대로 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렇게까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네 가지를 다 한다면 대한민국이 상당히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26.11.05. kgb@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1/05/NISI20261105_0021521047_web.jpg?rnd=20261105173341)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26.11.05.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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