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공급과잉 ③화학]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원가도 못 건져
폴리스틸렌(PS) 등 합성수지도 심각
전문화·대형화 통한 구조조정 필요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상당수 화학제품이 중국산 홍수를 맞고 있다.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등은 팔수록 손해다. PTA는 합성섬유와 페트병 등을 만드는 원료다. 중국발 공급 과잉 여파로 제품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제품 값이 원료값보다 싸 제품을 팔아도 원가도 못 건지는 상황이다.
국내 PTA 생산량은 2012년 619만t에서 지난해 534만t, 올해 상반기 257만t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중국이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한 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PTA의 공급 과잉 규모는 268만t, 올해 상반기 127만t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PTA 전문업체인 한화종합화학과 삼남석유화학은 올해 상반기중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앞으로도 상당기간 동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19년 이후에나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SK유화는 PTA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고 롯데케미칼도 생산라인 전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스틸렌(PS)·폴리카보네이트(PC) 등 합성수지와 카프로락탐(CTL)도 심각한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나려면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자국시장에서 화학제품 자급률을 크게 끌어올렸기 때문에 양적인 측면에서의 비교는 사실상 무의미해졌"며 "대표적인 특수 합성수지인 ABS만 해도 2010년 중국의 자급률은 20%를 하회했으나 2014년에는 60%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업체들은 질적인 경쟁력에서 우위에 서야 생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전문화와 대형화를 통한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은 최근 "석유화학 업종은 그냥 두면 공멸할 수밖에 없고 선제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며 "구조조정 방향은 전문화와 대형화로 구체적 방안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의 대규모 증설에 따라 PTA 시장의 업황이 악화된 것은 엄연한 현실이고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은 총론적으로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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