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자 부결 후폭풍 “문화재 마피아 발본색원하라”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증도가자(고려금속활자) 보물 지정 신청에 대한 문화재청 부결 결정 반박 기자회견에서 증도가자 실물을 공개하고 있다. 2017.04.17. [email protected]
‘증도가자(고려금속활자) 보물 지정 신청에 대한 문화재 위원회 검토 결과’ 문화재청이 13일 부결을 결정한 것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남권희 경북대 교수(문헌정보학)는 1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증도가자 보물 지정 부결의 절차부터 지적했다. 2014년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용역을 수행한 자신을 비롯한 연구자들의 의견과 관련, 공식적인 토론회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문제 삼았다
또 방사성 탄소연대와 금속성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문화재청의 조사결과에 반박했다. 활자 제작과정에서 목형을 빼내기 어려운 활자가 존재하는데, 밀랍활자는 이러한 현상이 없다고 문화재청은 봤다. 그러나 남 교수는 “상하의 주조틀이 합쳤다가 분리한 후 탕도(쇳물 통로)를 만들고 재결합하는 과정에서 미스매치돼 층이 발생한다”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증도가자(고려금속활자) 보물 지정 신청에 대한 문화재청 부결 결정 반박 기자회견에서 유부현 대진대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활자본과 번각본의 차이와 조판에 대해 반론하고 있다. 2017.04.17. [email protected]
유부현 대진대 교수(문헌정보학)는 활자본과 번각본의 차이와 조판에 반론을 제시했다. 활자본은 광곽(인쇄된 책의 먹선 테두리)의 크기가 동일하고 해당 활자본의 번각본에 비해 크다는 것이 전제다.
“번각본은 활자본에 비해 광곽의 크기가 작고 장마다 크기가 일정하지 않다. 번각본의 목판은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수축의 정도가 심해진다. 즉, 광곽의 크기가 더욱 더 작아지게 된다. 이것은 1797년 출판된 ‘향례합편’ 활자본과 이후 번각 출판된 번각본 등에서도 확인된다”고 짚었다. 활자본 광곽의 크기는 번각본의 가장 큰 크기보다 어느 정도 큰 크기로 측정돼야 한다고 보는 이유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증도가자(고려금속활자) 보물 지정 신청에 대한 문화재청 부결 결정 반박 기자회견에서 김종춘 한국고미술협회 회장이 신청인 반박을 하고 있다. 2017.04.17. [email protected]
유 교수는 “만일 번각본 광곽의 제일 큰 크기에 1㎝만 더해서 활자본의 광곽 크기로 삼는다면 조판이 가능한 점을 강조하고 싶다. 문화재청의 방법에 따라 향례합편의 번각본에 의거, 활자본 조판 실험을 한다면 이 역시 조판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춘 다보성미술관 대표(한국고미술협회장)는 “문화재청이 2011년 10월6일 증도가자 지정 신청을 받은 이후 부결을 발표하기까지 지정심의 절차를 적절하게 거치지 않았다는 근본적인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증도가자(고려금속활자) 보물 지정 신청에 대한 문화재청 부결 결정 반박 기자회견에서 남권희 경북대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주조방법과 서체비교에 대해 반론하고 있다. 2017.04.17. [email protected]
아울러 “문화재청은 증도가자가 고려금속활자임을 인정하면서도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없다며 부결 처분했다. 고려활자가 문화재적 가치가 없다는 의미인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고려활자가 몇 점이나 있는지, 소장자와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문화재 지정을 부결한 사례가 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다. 소장자와 출처를 밝혔음에도 그것이 불분명하다고 하는 이유도 설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음모론’도 떠올렸다. “2014년 문화재청 소속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활자조사 용역을 시행해 32명의 연구원들이 1년여간 연구해 아무 문제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런데 2015년 일부 세력이 또 다시 의문을 제기하자 문화재청은 금속활자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12명의 조사단을 구성해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또 다시 연구를 지시, 1년이 넘도록 전반적으로 조사한 결과 역시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는 것이 근거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증도가자(고려금속활자) 보물 지정 신청에 대한 문화재청 부결 결정 반박 기자회견에서 증도가자 실물을 공개하고 있다. 2017.04.17. [email protected]
문화재청 나선화 청장을 향해서는 “증도가자가 보물로 지정되면 문화재청장을 법정에 세우겠다고 협박한 세력이 있다. 문화재청장은 그러한 협박을 한 세력이 누구인지를 밝혀주기를 바란다. 그러한 협박이 증도가자의 보물 지정을 부결한 원인이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증도가자 측은 보물 지정 ‘보류’는 받아들여도 ‘부결’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자세다. 전문가들이 폭넓게 참여하는 공청회를 서둘러 개최하라고 문화재청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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