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101' 종영 ②] 경쟁문화·성장서사···시즌2가 남긴 것

【서울=뉴시스】 '프로듀스 101' 시즌2 마지막회. 2017.06.17. (사진 = 엠넷 제공) [email protected]
지난 4월7일 첫 방송 시청률은 닐슨코리아의 유료플랫폼 전국가구 기준 1.6%로 출발했다.
'워너원'으로 활동할 최종 11명이 뽑힌 종영 시청률은 3배가 넘는다. 16일 밤 무려 3시간이 넘게 생방송으로 진행된 최종화인 11화는 평균 시청률 5.2%, 최고 5.7%를 찍었다.
시즌2의 최고 시청률은 물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도 거머쥐었다. 걸그룹 '아이오아이'를 선발한 '프로듀스101' 시즌1의 종영 성적은 평균 4.3%, 최고 4.9%였다.
이날 마지막 방송 온라인·문자 투표 수는 총 160여만 표에 달해 인기를 확인했다.
◇대형 기획사 아이돌 못지않은 화제성
대형 기획사보다는 주로 중소형 기획사에 소속된 '프로듀스 101' 시즌2는 방송 내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프로그램에서 공개된 곡이 음원강자들이 득세한 상황에서 음원차트에 균열을 낸 것이 예다. '프로듀스101 시즌2'의 콘셉트 평가곡이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른 것이다.

【서울=뉴시스】 '프로듀스 101' 시즌2 마지막회. 2017.06.17. (사진 = 엠넷 제공) [email protected]
콘서트 티켓 예매에서도 이들에 대한 인기가 확인됐다. 내달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개최되는 '프로듀스101' 시즌2 피날레 콘서트 티켓은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됐다. 직후 7만원짜리 티켓이 10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암표가 온라인에 나돌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프로듀스101' 시즌2와 관련된 클립 영상은 네이버TV, 카카오TV, 유튜브 등을 통해 누적 조회수가 3억뷰에 가까운 숫자를 기록 중이다.
◇각종 논란에도 인기···왜?
'프로듀스 101' 시즌 2의 형식은 걸그룹 아이오아이를 육성한 시즌1과 같다. 50여 개 소속사 남자 연습생들 중 투표를 통해 순위를 가려 11명을 뽑아 프로젝트 보이그룹으로 데뷔시키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그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 문화로 점철된 한국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와 '헬조선' '금수저' '서열' '군대문화' '몰개성' '관음' 등의 비판을 받고 있다.
여자 아이돌 지망생보다 더 튀기 마련인 남자 아이돌 지망생들이 자초하는 논란도 더 잦다. 예컨대 하민호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미성년자 팬과 성적인 내용이 포함된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설에 올랐다.

【서울=뉴시스】 '프로듀스 101' 시즌2 마지막회. 2017.06.17. (사진 = 엠넷 제공) [email protected]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을 뽑아달라는 문구가 적힌 지하철 광고가 역마다 걸려 있던 점도 눈길을 끈다.
이런 강력한 팬덤으로 인해 아이오아이가 1년 간 활동했던 것에 반해 워너원은 약 2년의 계약 기간으로 활동과 지지기반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벌써부터 '프로듀스 101 시즌2' 브랜드를 활용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최종 멤버로 합류하지 못한 RBW 연습생 손동명이 하반기에 밴드 MAS로 데뷔를 예고하는 등 출연자들이 속속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동사에 벌써부터 시즌 3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30~40대 이모팬 수면 위로
'프로듀스 101' 시즌 2의 숨은 인기 비결 중 하나는 30~40대 이모팬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건 10~20대 여성 팬들의 열렬한 반응인데 방송시간대가 금요일 밤, 즉 '불금'임에도 '본방 사수'를 한다는 이모 팬들이 한두명이 아니다.
30대 직장인 A씨는 "'프로듀스 시즌2'를 보는 또래의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일종의 '길티 플레저'"라고 했다. 딸을 두고 있다는 40대 초반의 B씨는 "수려한 외모의 남자 아이돌 지망생들이 열심히 노력하며 꿈을 이뤄가는 모습에 응원을 해주고 싶다"며 자신이 애청자라는 사실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프로듀스 101' 시즌2 마지막회. 2017.06.17. (사진 = 엠넷 제공) [email protected]
◇성장 서사의 공감…엠넷 식 절박함과·노이즈 성공
'프로듀스101' 시즌 2 인기의 또 다른 원인은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이 성장하고 순위가 올라가는 감동과 쾌감이다.
오디션 형식의 모든 프로그램은 성장 드라마다. 시청자는 '프로듀스 101' 속에서 성장하는 연습생에게 감정 이입을 한다.
아이돌 그룹을 제작하는 중견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아이돌그룹의 육성 과정에서 특징은 모든 멤버에 이야기를 부여하며 대중 각자에게 자신만의 멤버를 만들게 하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공감이 개입할 여지가 생긴다"고 했다.
'프로듀스101' 시즌 2는 이와 함께 엠넷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내는 특유의 절박함이 잘 묻어나 있다.
최종 멤버들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던 시즌1과 달리 시즌2에서는 순위가 매주 요동치면서 연습생들의 절박함은 극에 달했고 팬들의 응원과 지지도 비례해서 상승했다.

【서울=뉴시스】 '프로듀스 101' 시즌2 마지막회. 2017.06.17. (사진 = 엠넷 제공) [email protected]
아이돌 전문 웹진인 아이돌로지의 편집장인 대중음악평론가 문용민(필명 미묘) 씨는 '프로듀스 101' 인기에 대해 "제작진이 악역을 맡아 연습생들의 절박함을 강조했다"며 "팬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을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 이유"라고 짚었다.
그는 "사실 이미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는 소속사가 지원을 잘 못해줘서 내가 응원하는 아이돌이 잘 안되고 있다는 인식은 이미 익숙한 문화"라고 부연했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윤하 역시 "시즌 2는 사실 완성도 면에서 보면 허점이 많은데 그 빈곳을 팬들이 응원 문화로 채운 지점이 크다"고 봤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