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 책 '미디어셀러'만 책이냐···출판, 무명의 서러움

특히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에 언급되거나 출연진이 쓴 서적 판매가 급증했다.
2일 문학동네에 따르면 '알쓸신잡'에 출연했던 소설가 김영하의 '오직 두 사람'은 14만부를 찍었다.
출판계 불황으로 10만부 발간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일이다.
인도 학자 자와할랄 네루의 '세계사 편력'은 '알쓸신잡'에 소개된 이후 주문이 몰리면서 한 때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갑자기 베스트셀러 목록에 등장하기도 했다. 유시민 작가의 '어떻게 살 것 인가',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의 '과학 콘서트' 등도 인기를 끌었다.

유시민 작가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소설가 김영하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커트 보니것의 '고양이 요람', 정재승 교수는 데이비드 맥컬레이의 '도구와 기계의 원리'를 추천했다.
김현정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베스트셀러 담당은 "방송 후 정재승 교수 추천작인 '도구와 기계의 원리 Now'가 급격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으며, 64.6배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다"며 "그 뒤를 이어 '코스모스'도 7.4배 상승했다"고 전했다.
미디어셀러는 불황에 빠진 출판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아이템 고민에 빠져있는 방송계에도 좋은 영감을 주는 등 두 업계의 구원 투수가 되어주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방송가에서 시청률 압박이 심한 만큼 인기 작가들만 출연 기회가 있어서다.

그러면서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작가나 출판계에 돌풍을 일으키거나 문제 제기를 한 작가 등을 TV 화면에서 찾아 볼 수가 없다"며 "방송가에서 알려지지 않은 책이나 독립 출판사가 내는 책을 조명하려는 시도조차 없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출판 시장이 열악해 TV에 책이나 작가가 나오면 판매로 직결되고 베스트셀러 목록이 바뀐다"며 "그만큼 출판계가 취약하다는 것인데, 방송이 거기에 영합을 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인지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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