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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민은 한국 발레 발전의 대표적인 예"

등록 2017.11.07 09: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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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엘다르 알리예프, 마린스키 프리모스키 스테이지 발레단 단장. 2017.11.07. (사진 = Rolph Gobits·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엘다르 알리예프, 마린스키 프리모스키 스테이지 발레단 단장. 2017.11.07. (사진 = Rolph Gobits·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러시아 마린스키 프리모스키 스테이지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가 오는 9~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지난해 한국 남성 무용수 최초로 '브누아 드 라 당스'를 차지한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이 '지그프리트 왕자'를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김기민은 2009년 12월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에서 국내 직업 발레단 역사상 최연소로 '지그프리트 왕자'를 맡아 호평 받은 바 있다

고국에서 5년 만에 선보이는 무대로 역시 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이자 오데트·오딜 역을 맡는 빅토리아 테레시키나와 호흡을 맞춰 10·12일 무대에 오른다. 프리모스키 스테이지 발레단 무용수인 이리나 사포즈니코바와 세르게이 우마넥이 9일,11일 출연한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위치한 마린스키 프리모스키 스테이지 발레단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유서 깊은 극장인 마린스키 극장의 산하 단체다. 분관 개념으로 4극장이라 불린다. 지난해 마린스키 극장에 편입됐다.

김기민과 테레시키나는 세계 최정상급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1극장 소속, 이번 내한 상당수의 군무진들은 프리모스키 스테이지 발레단 소속이다. 이로 인해 일부 발레 팬들 사이에서는 볼멘 목소리가 나온다. 티켓 가격도 기존 발레 공연보다 2배가량 비싸다.

하지만 마린스키 1극장 무용수 출신이자 서울발레콩쿠르 심사위원, 마스터클래스 등으로 한국을 20차례 이상 찾은 지한파인 엘다르 알리예프 프리모스키 스테이지 발레단 단장은 이 발레단의 역량에 대해 자신했다. 마린스키 1극장과 같은 뿌리로, 이 극장의 기준과 전통을 이어 받고 있다며 한국 관객들이 만족할 거라는 기대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무용원에 재학 중인 '한국의 발레 유망주' 이수빈과 이선우가 지난해 이 극장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간 한국 발레가 눈부시게 발전했다며 놀라워한 알리예프 단장을 최근 강남의 호텔에서 만났다.

Q. 마린스키 발레단은 내한공연한 적이 있지만 프리모스키 스테이지 발레단 내한공연은 처음이다. 어떤 기대감을 갖고 있나?

【서울=뉴시스】 김기민 수석무용수, 마린스키 발레단 '백조의 호수' 중. 2017.08.28. (사진 = N.Razina·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기민 수석무용수, 마린스키 발레단 '백조의 호수' 중. 2017.08.28. (사진 = N.Razina·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A. "한국 발레의 수준이 높아진 시기에 온 것 자체만으로 기대가 된다. 마린스키 극장에서 무용수로 내한한 이후 30년 동안 한국 발레를 쭉 지켜봤다. 한국문화를 잘 안다고 할 수 있다. 러시아는 한국 발레계와 꾸준히 교류를 해왔다. 마린스키 극장은 한국의 유니버설발레단과 많이 협력을 했다. 한국의 또 다른 발레단인 국립발레단은 볼쇼이 극장과 많이 협력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킴, 마르가리타 쿨릭은 10년 이상 한국에서 발레 유망주들을 가르쳤다. 김기민도 두 사람의 제자다."

Q. 국내 일부 발레팬들 사이에서는 김기민이 함께 하는 것에 대해 기뻐하면서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1극장 소속 무용수들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아쉬운 목소리도 낸다.

A.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은 200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 프리모스키 스테이지 발레단은 올해 다섯 번째 시즌을 맞았다. 그럼에도 우리가 허투루 하는 건 없다. 마린스키 전통과 기준을 굉장히 철저하게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극장에는 오페라단, 발레단, 오케스트라가 있다. 나를 포함해 예술감독들 모두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 소속들이다. 사람뿐만 아니라 시스템도 가지고 왔다. 쉽게 나무에 비유할 수 있다. 마린스키라는 나무가 있는데 1극장과 프리모스키 스테이지은 몸통은 같지만 다른 나뭇가지다. 잘 자라고 나면 결과론적으로 풍성한 나무가 될 거다."

Q. 김기민은 어떤 무용수라고 생각하나.

A. "한국 무용수들이 천재적인 성과를 보였다. 그 중에서도 김기민은 한국 발레 발전의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프리모스키 스테이지에서 공연한 한국 발레 유망주인 이수빈 역시 크게 될 재목이다."

Q. '백조의 호수'는 워낙 유명한 클래식발레 레퍼토리다. 프리모스키 스테이지 '백조의 호수'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

A. "전 세계의 모든 발레단이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다. 발레를 모르는 사람도 '백조의 호수'는 안다. 그래서 발레를 처음 보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백조의 호수'를 택하는데, 문제는 발레단마다 수준의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이 작품의 안무와 음악이 처음 만들어진 것이 러시아다. 우리는 이 부분을 기준을 삼아 많은 관객이 만족할 만한 수준을 갖추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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