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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충남지사 파격인사에 도청 공무원들 '끙끙'

등록 2018.12.31 11:05:20

【홍성=뉴시스】양승조 충남도지사가 2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홍성=뉴시스】양승조 충남도지사가 2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홍성=뉴시스】유효상 기자 = 양승조 충남지사의 파격인사에 도청 공무원들이 말도 못하고 마음 속으로 끙끙 앓고 있다.

 양 지사 취임 후  최근 단행한 정기인사에서 그동안의 연공서열에 의한 인사 관행을 무시하고 파격적으로 발탁인사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31일 도에 따르면 양 지사는 최근 4급 이상 간부들에 대한 내년 1월 1일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전통적으로 행정직이 차지해왔던 2급 재난안전실장에 토목직인 정석완 국토교통국장을 발탁했다.

 또 4급 승진 인사에서 후순위에 있던 김경호 팀장(5급)을 발탁 승진시켰다.

 일단 이 두 자리만 놓고 봐도 전임 도지사들이 단행했던 인사와 눈에 띄게 차이가 난다.

 심대평, 이완구 전 지사는 정통 관료 출신이어서 당연히 연공서열에 의한 인사를 중시했다.

 개혁적인 이미지로 도청에 입성했던 안희정 전 지사도 처음엔 연공서열을 배제하고 다양한 인사 평가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결국 도청내 구성원들의 입맛대로 연공서열에 의한 인사를 무시하지 못했다.

 그런데 양 지사는 도청내 공무원 비율의 절대적인 행정직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토목 3급을 지방최고위직에 해당하는 2급으로 승진 발탁했다.    

 이는 대단한 파격 인사이다. 그동안 전례로 볼 때 행정직을 제쳐두고 토목직을 발탁 승진시키는 것은 상상도 못한다.  이번 인사로 토목직에게는 줄줄이 승진 기회가 주어졌다.

 토목직 3급을 2급으로 발탁 승진한다는 말이 인사발표 전부터 도청 내에 돌아다녔다. 이에 대해 행정직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이럴 수는 없는 없다"며 반발기류가 강했다.

 후순위에 있던 5급 팀장을 4급으로 발탁승진한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연공서열로 볼 때 당연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문제는 이번에 발탁승진한 두 사람 모두 천안출신이라는 것이 양 지사의 발목을 잡았다.

 "양 지사 고향인 천안 출신들을 발탁한 것 아니냐"고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뒷말이 오갔다.

 하지만 양 지사는 단호했다. 업무 성과와 남은 임기 등을 고려해 반영한 인사임을 강조하면서 정면돌파에 나섰다.

 양 지사의 한 핵심 측근은 천안 출신들을 발탁한 것을 인정했다. 그동안 전임 도지사들의 고향인 공주, 논산, 부여, 청양 출신들에 비해 천안 출신 공직자들이 소외당했다는 것도 아예 대놓고 이야기 했다.

 또 2급 자리인 재난안전실장의 경우 도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시설물까지 점검 관리하기 위해서는 행정직보다 토목직 발탁 승진이 맞다는 논리를 폈다.  

 결국 인사권자인 양 지사가 결정한 사항에 대해 더 이상 뒷말은 없지만 도청 공무원들은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양 지사의 파격인사는 이번에만 그치지 않고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 지사는 4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너무나 공무원들의 생리를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연공서열보다는 성과와 업무성격, 전문성 등을 고려해 인재를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 때마다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강한 반발도 있겠지만 공무원들은 도민들을 위한 일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로 이어지기를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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