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뉴딜, 공기업이 앞장선다]LH, 영국 '베드제드' 같은 제로에너지 도시 만든다
기존 주택 태양광 설치부터 저에너지 주택·도시 조성
'베드제드' 롤모델 삼아 국내에 친환경 도시 구축 계획
2030년까지 제로에너지 신규주택 46만 가구 공급
"저에너지 민간 건축물 유도해 그린라이프 사회 조성"
![[진주=뉴시스] 한국토지주택공사 전경.](https://img1.newsis.com/2020/02/24/NISI20200224_0000483021_web.jpg?rnd=20200224103828)
[진주=뉴시스] 한국토지주택공사 전경.
건축물이 전체 에너지소비 중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그린뉴딜 사업에 있어 건물부문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LH의 역할이 막중한 셈이다.
LH는 건물부문의 그린뉴딜을 다양한 방식으로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기존주택의 경우 '패시브' 전략과 '액티브' 전략으로 나눠 그린뉴딜 전략을 추진한다. 패시브 전략으로는 단열, 창호, 출입구 등을 기밀하게 막아 에너지 유출을 줄이는 일을 비롯해 열을 뺏기지 않으면서 신선한 공기를 유입시킬 수 있도록 환기시스템을 바꾸는 일 등을 추진한다.
액티브 전략으로는 태양광, 열, 옥상태양광, 베란다 태양광 등을 설치하는 방안이 있다. 단지 주변에 이용할 수 있는 물이 있으면 직접 지하 수열을 활용 할 수 있고, 비축시설과 연계해 수소, 수열을 활용 할 수도 있다.
처음부터 저에너지 주택·도시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한다. 에너지 친화적인 건물을 짓고, 차량 이용을 최소화하는 도시를 구상하고 있다. 마을 공용 차량 이용을 활성화하고, 보행 중심으로 도시를 계획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에너지·물·폐기물 순환 등이 가능한 단지와 도시를 만들고, 에너지교육, 에너지절약 습관을 체험할 수 있도록 입주자 선정 기준을 마련하면 에너지 공동체 도시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를 위해 LH는 3기 신도시에 선도적으로 에너지 친화적 요소를 도입하는 한편 10~20만㎡ 규모의 작은 도시 하나를 에너지 특화형으로 만들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베드제드'를 롤모델로 한국에도 제도에너지 도시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계획을 수립하고, 지자체 공모를 시행할 예정이다.
영국의 런던 남부에 위치한 도시 '베드제드'(BedZED)는 도시 전체가 친환경 모델로 만들어졌다. 베드제드는 '베딩턴 제로 에너지 개발'이란 뜻으로 탄소 제도를 꿈꾸는 영국이 석유, 석탄 등 화석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개발한 친환경 도시다. 또 오물 처리장 부지를 매입해 100가구 규모의 친환경 주거단지를 조성하기도 했다.
LH 관계자는 "기존 건물은 리모델링, 재건축을 통해 패시브 하우스로 바꾸고, 신축은 시작부터 에너지절감형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렇게 하면 전체적으로 에너지 사용량이 줄어들게 될 것이고 이것이 바로 그린뉴딜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LH는 특히 에너지생산모델, 에너지 친화적 건축을 통해 민간 산업을 육성하고, 저에너지 민간 건축물을 유도함으로서 우리 사회에 그린라이프를 안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해에 공급하는 15만6000가구의 건물을 에너지 친화적, 저에너지 건축물로 전환하면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 기술의 단가가 낮추면 민간 부문의 에너지 친화적 제품·기술 사용 확대로 이어지고, 이러한 선순환 구조 속에서 에너지 기술·역량 축적을 통해 한국형 그린뉴딜 수출도 가능해지게 된다.
LH는 관계자는 "LH는 연간 15만 가구 이상을 공급하기 때문에 많은 테스트베드가 있다"며 "LH가 기술 데이터를 모으고, 적용하고, 민간과 R&D를 같이 하면 새로운 한국형 그린뉴딜이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H의 지구단위 제로에너지 사업은 이미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정부가 발표한 '제로에너지건축 보급확산 방안'에는 제로 에너지 건축물(ZEB, Zero-Energy Building) 단계적 의무화를 위한 세부 로드맵 등이 포함됐다.
지구단위 제로에너지 시범사업지구로 선정된 곳은 구리갈매역세권, 성남시복정1 지구 등이다. 이곳에 경제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옥상태양광 설치 등 평균에너지 자립률 20% 이상 달성을 목표로 사업모델을 마련하고 있다.
건축물 유형, 용적률 등을 고려해 건물의 에너지 자립률을 현실적으로 설정하고 부족분은 공용시설부지에 태양광, 연료전지, 소형풍력, 소수력 등 다양한 에너지원 요소를 도입해 보충할 계획이다. 공용시설부지 에너지 확보방안은 지자체와 협의해 결정한다.
LH는 2030년까지 제로에너지 신규주택 46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체 공급량의 57%에 해당하는 것으로 기존 임대주택의 내용연수를 고려한 에너지리모델링 추진 등 ZEB 로드맵을 수립 중이다.
제로에너지 신규주택 확대를 위해 내년 임대주택 설계분부터 제로에너지적용비율을 단계적으로 높이고 인증등급도 기존 5등급에서 3등급으로 점진적으로 상향시킬 방침이다.
또한 주택단지에 전기차 충전소를 지속 설치하고, 주택단지 내 유휴부지, 도시 공공부지에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발전소를 설치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
기존주택에 대해서는 준공15년 미만은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을 실시하고, 15년 이상 주택은 노후화 정도에 따라 에너지 리모델링, 스마트재건축을 시행하는 계획을 수립 중이다.
현재 추진 중인 대표적인 그린뉴딜 사업은 '그린리모델링' 사업이다. 어린이집·보건소 등 취약계층 이용 공공건축물을 에너지 성능 개선 등을 통해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준공 후 15년 이상 된 취약계층 이용 공공건축물 5만5000동 중 매년 6%에 해당하는 3000동에 에너지성능,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사업비를 지원해 건강한 실내 거주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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