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봉쇄 완화…화장품주 빛 보나
베이징·상하이 봉쇄 완화 조치 발표
화장품·면세점·반도체 등 수혜 예상
전날 화장품주 큰 상승세 보이기도
中 실질적 회복은 멀었다는 분석도
[동두천=뉴시스] 고승민 기자 =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고 봄 날씨를 맞아 외출이 잦아지면서 화장품, 여행, 패션상품 등의 수요가 늘고 있는 3일 경기 동두천의 한 대형마트에서 화장품 코너 관계자가 상품을 정리하고 있다. 관계자는 "마스크를 계속 쓰는 동안 여성들이 색조 화장을 잘 하지 못했다"며 "요즘 색조 화장품이 다시 팔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22.05.03. [email protected]
31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의 봉쇄조치 완화로 반도체부터 화장품까지 다양한 업종이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공급망 차질과 물류난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 등에서 비롯된 것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베이징과 상하이의 시민들이 쇼핑몰을 다시 찾고 있다고 한다"면서 "이런 소식은 중국 비중이 높은 면세점·화장품 업체들에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공급망 차질 이슈가 해소될 시 반도체, IT하드웨어, 자동차, 운송(해운) 업종이 수혜를 볼 수 있다"면서 특히 해운의 경우 지체됐던 물량이 몰리면서 해상 운임가격이 이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두 연구원 모두 앞으로 중국이 리오프닝으로 전환하더라도 코로나19 재확산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기 때문에 일부 보수적 관점은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 관련 업종의 비중을 확대하려면 분할 매수를 통한 단계적 비중 확대 또는 투자 시계를 짧게 가져가는 것이 위험 관리 관점에서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중국 봉쇄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전날 관련주들은 크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베이징시와 상하이시의 봉쇄 완화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전날, 토니모리와 한국화장품의 경우 전 거래일 대비 6%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제이준코스메틱과 잇츠한불은 5%대, 아모레퍼시픽은 3%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해외 패션과 화장품, 면세점 사업을 하는 신세계 인터내셔널의 경우 전날 3% 넘게 올랐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도 1.9%대 상승률을 보였다.
한편으론 중국 경제에 대한 실질적인 회복이 확인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봉쇄 조치 완화 소식이 전해진 이후인 전날에도 해운업종의 경우 HMM이 5%대, 대한해운은 4%대의 하락률을 보이기도 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중국 전국의 박스오피스는 지난해 대비 14%에 불과한 모습을 보이는 등 서비스업 등의 소비 회복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28일 기준 상하이의 지하철 일간 탑승자 수는 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일 평균의 0.2%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베이징의 지하철 탑승자 수도 지난해의 13.8%로 하락 추세라고 한다.
반면 중국의 주요 광공업 도시인 탕산시의 고로(용광로) 가동률은 58%, 철근 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2%까지 늘어나는 등 생산 분야는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생산은 소폭 반등 중이지만, 생활과 소비 회복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9일 상하이시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판단 하에 다음달 1일부터 봉쇄 조치 완화 방침을 발표했다. 같은날 베이징시도 7일 연속 신규 감염자가 줄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부분적으로 대중교통과 쇼핑센터 영업제한을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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