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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학자 오탁번 시인·고려대 명예교수 별세…향년 80세

등록 2023.02.15 15: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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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오탁번 시인 (사진=한국시인협회 제공) 2023.02.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탁번 시인 (사진=한국시인협회 제공) 2023.02.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이자 국문학자 오탁번 시인이 지난 14일 밤 별세했다. 향년 80세.

고인은 1943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나 고려대 영문학과와 동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석사 논문으로는 1970년대 당시 금기시됐던 정지용 시인의 시를 연구해 주목받았다.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철이와 아버지', 196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순은이 빛나는 이 아침에', 1969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처형의 땅'으로 당선되며 '신춘문예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육군 중위로 입대한 고인은 1974년 육군사관학교 국어과 교관을 지냈으며 1974년~1978년 수도여자사범대학 국어과 조교수를 거쳐 그해 모교인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됐다. 1998년에는 시 전문 계간 '시안'을 창간했다.

고인은 반세기 넘게 시와 소설, 평론을 오가며 다량의 문학 작품을 발표했으며 1980년대 말까지 중·단편 소설을 발표했고 이후 시에 주력했다.

시집으로는 '아침의 예언'과 '너무 많은 가운데 하나', '생각나지 않는 꿈', '겨울강', '1미터의 사랑', '벙어리 장갑', '손님', '우리 동네', '시집보내다' 등을 펴냈다.

2018년에는 등단작 '처형의 땅'을 비롯해 그간 발표했던 작품 60편을 모은 '오탁번 소설'(전 6권)을 출간했다. 그 밖에도 '새와 십자가', '저녁연기', '혼례', '겨울의 꿈은 날 줄 모른다', '순은의 아침' 등의 소설집도 있다.

평론집으로는 '현대문학산고'을 비롯해 '한국현대시사의 대위적 구조', '현대시의 이해', '시인과 개똥참외', '오탁번 시화', '헛똑똑이의 시읽기', '작가수업-병아리시인', '두루마리' 등 다양한 산문집도 냈다.

2008년~2010년에는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냈으며 2020년부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었다. 한국문학작가상(1987), 동서문학상(1994), 정지용문학상(1997), 한국시인협회상(2003), 김삿갓 문학상(2010), 은관문화훈장(2010), 고산문학상 시부문 대상(2011) 등을 받았다.

빈소는 고려대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 특실이다. 발인은 17일 오전 10시, 장지는 제천 개나리 추모공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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