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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학연구총서 ‘광복 후 익산 미군정’ & ‘면와집’

등록 2023.03.06 14: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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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학연구총서 ‘광복 후 익산 미군정’ & ‘면와집’

[익산=뉴시스] 강명수 기자 = 원광대학교는 익산시와 협력해 익산학 연구 총서 ‘광복 후 익산지역의 미 군정활동’과 국역 ‘면와집’ 등 2권을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광복 후 익산지역의 미 군정활동’은 해방 직후 익산에 주둔한 미군부대가 이리·익산 일대의 현황 기록 문서다.

‘면와집’은 조선 중기인 광해군과 인조시대에 활동했던 금마 출신 면와(眠窩) 소동도의 문집이다.

두 책 모두 지역의 숨겨진 역사를 최초로 세상에 알리는 역사적 발굴이다.

이번 도서 발간 사업은 익산문화도시가 수행하고 있는 익산학 아카이브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광복 후 익산지역의 미 군정활동’은 김귀성 명예교수(교육학과)가 번역·해설을 맡아 1년여 작업 끝에 결실을 보았다.

이 책은 미군이 해방 직후 한국의 주요 도시에 대해 정리한 ‘스페셜 리포트’와 익산에 진주한 제28군정의 보고서 등을 번역하고 해설한 자료다.

특히 ‘스페셜 리포트’는 군산 동국사 전 주지였던 종걸 스님이 발굴해 소장한 것을 김귀성 교수가 기증받아 번역했다.

1945년 해방 직후 실제 지역에 진주한 미국이 어떤 정책과 입장으로 일본인과 조선의 지역사회를 대하고, 특히 일본인 및 친일파 관료들과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어왔는지 등 다양한 이슈들이 이 보고서에 담겨있다.

이 책은 해방 직후 지역사회에 대한 보고서나 연구가 전국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당시 지역사회의 다양한 상황과 변화 양상을 확인하고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면와집’의 번역과 해설에는 김창호 교수(한문교육과)가 참여했다.

면와 소동도는 익산 지성사의 출발점으로 불리는 양곡 소세양의 증손이며 그의 후손들인 진주 소씨 가문은 조선 중기 사상사에 흔적을 남겼다.

소동도는 성균관 유생으로 있던 광해군 당시 인목대비 폐비운동에 가담을 거부하고 익산으로 낙향한 뒤 인조반정 이후 과거에 급제하여 백성들의 구휼 및 후학을 양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일생에서 큰 영향을 미친 송시열과의 숨은 인연은 학문적 깊이와 청렴한 생애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알려져 있다.

발간된 면와집에는 소동도가 남긴 한시와 그가 관직생활 동안 올린 상소, 장계 등이 원문 그대로 실렸고 이를 김창호 교수 등이 국역본과 상세한 해설을 더 했다.

이 책은 지역에 기반을 둔 유학의 기반을 확인하고 지역의 역사가 고대백제와 근대 이리로 대표되면서 잊힌 조선시대 지성사의 뿌리를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는 의의를 갖고 있다.

김창호 교수는 “면와 소동도가 소세양 이후 익산 학맥의 형성에서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인물이라고 보고 있다”며 “소동도와 송시열의 인연이 19세기 익산지성사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간된 두 책은 익산문화도시가 발간한 익산학총서의 8~9번 시리즈다.

익산문화도시는 지역의 근대 신문기사, 근현대 주요 인물의 구술사 등을 익산학총서로 펴냈다.

이 책들은 지역의 주요 도서관과 청년시청에 비치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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