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다이어트' 콘텐츠 우후죽순…괜찮을까?
단식·초절식·먹토 등 극단적 다이어트 콘텐츠 난무
폭식증·거식증 등으로 인해 정신 건강까지 위협
"극단적 다이어트 콘텐츠의 위험성 안내해야"

최근 유튜브에서 단식, 초절식 등 극단적 다이어트와 그로 인한 폭식증, 거식증, 먹토(먹고 토하기) 등의 부작용을 담은 콘텐츠가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사진=제이제이살롱드핏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세림 리포터 = 여름이 다가오며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잘 맞는 다이어트 법을 찾기 위해 유튜브에 포진한 다이어트 콘텐츠를 참고한다.
유튜브에는 탄단지(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적절히 구성한 다이어트 식단, 혼자서도 따라 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등 건강한 다이어트법을 알려주는 콘텐츠가 가득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외부 활동이 제한되자 핏블리, 비타민신지니 등 집에서도 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운동 채널이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는 극단적 다이어트 방법을 소개하는 콘텐츠도 적지 않다.
해당 콘텐츠들은 일주일에 5키로 빼기, 단식 등을 다룬다. 건강을 지킬 수 있지만 오랜 기간 노력해야 하는 식단, 운동 등 정석적인 다이어트보다는 짧은 기간 동안 큰 효과를 거두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자극한다.
심지어는 이런 극단적 다이어트로 인한 폭식증, 거식증, 먹토(먹고 토하기) 등의 부작용을 담은 콘텐츠도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이런 극단적 다이어트의 유행에는 미디어 콘텐츠가 큰 영향을 끼쳤다.
미디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1020 세대의 여성들은 마른 여자 연예인들이 인기를 얻는 모습을 보며 마른 몸을 선망하게 되고, 깡마른 여성이 아름답다는 인식을 갖는다. 미디어가 젊은 층의 과도한 다이어트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극단적인 다이어트 법을 쉽게 접하고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연주 나봄미디어심리연구소 대표는 "다이어트 관련 콘텐츠가 체중 감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단식, 초절식, 먹토 등의 극단적 다이어트 방법을 너무나 상세하게 추천하고 있다"며 "이러한 영상을 본 사람들이 건전한 '비판'으로 정확한 판단을 하기보다는 무조건 '모방'을 하겠다는 분위기가 더 많다"고 분석했다.
심지어는 "어떻게든 살만 빼면 된다는 식으로 단기간의 체중 감량을 위해 비정상적인 방법을 시도하겠다는 댓글들이 경쟁적으로 달리기도 한다"며 "정신적인 문제까지 유발할 수 있는 다이어트약을 처방 받으려 하고, '거식증에 찬성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프로아나'는 큰 커뮤니티를 조성 중"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영상으로 보이지 않았다면 이런 위험한 콘텐츠가 미화되거나 조장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극단적 다이어트를 다룬 유튜브 콘텐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거식증을 동경하며 단식, 초절식 등을 행하는 '프로아나'는 1020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홈트' 콘텐츠의 선두주자인 운동 유튜버 '비타민 신지니' 또한 극단적 다이어트의 유행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무용과 출신인 비타민신지니는 "전공 특성상 체중에 대한 압박이 심해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제한된 식단은 급한 불 끄기"라며 지속 가능한, 건강한 다이어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습관 바꾸기"라며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를 알리고 싶었다. '먹먹다(먹고 싶은 거 다 먹으면서 다이어트 하는 법)', '톡생바(톡톡이 생활 습관 바꾸기)' 등의 다이어트 콘텐츠를 시작한 이유"라고 밝혔다.
이런 현상에 대해 조 대표는 "극단적 다이어트 콘텐츠에 영향을 받는 것은 대부분 성장기 여성"이라며 "성장을 위해 충분하고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필요한 시기에 이런 다이어트를 무분별하게 모방하면 영양결핍 증상을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신체뿐 아니라 정신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콘텐츠의 영상을 삭제하거나 연령을 제한하고 이런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위험하다는 것을 안내하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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