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울산시민, 대통령 탄핵 부결에 정국 불안 장기화 '우려' '분노'

등록 2024.12.07 21:57:2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울산=뉴시스] 윤석열퇴진울산본부는 서울 집회에 집중하기 위해 7일 지역 집회를 하지 않기로 했지만 특검 부결소식에 분노한 시민 200여 명이 스스로 모여 집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 윤석열퇴진울산본부 제공) 2024.12.07.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윤석열퇴진울산본부는 서울 집회에 집중하기 위해 7일 지역 집회를 하지 않기로 했지만 특검 부결소식에 분노한 시민 200여 명이 스스로 모여 집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 윤석열퇴진울산본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유재형 기자 = 12·3 비상계엄을 명령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이 7일 부결되자 울산지역 시민들은 정국 불안이 장기화할 것을 우려하며 이 같은 상황을 초래한 여당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TV를 통해 국회의 대통령 탄핵 표결을 지켜봤다는 최모(46) 씨는 "불법적인 계엄도 어처구니없는데 정부가 북한의 오물풍선을 원점 타격해 국지전을 유도한 뒤 계엄을 발령하려 했다는 뉴스를 보고 경악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정부가 권력 유지를 위해 전쟁까지 이용하려 한 것이 사실이라면 더 이상 대한민국 정부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내란죄 혐의를 받는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김건희 특검법 투표 뒤 퇴장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보며 절망을 느꼈다"면서도 "국민을 이기는 정치를 할 수는 없을 테니 결국에는 국힘 의원들도 탄핵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당론을 뒤로 하고 투표장에 온 국힘 김상욱 의원(울산 남구갑)에 대해서 찬사를 보냈다. 

그간 정치에 무관심했다는 한 30대 여성은 "비상계엄이 뭐냐고 묻는 아들의 말에 정작 아는 게 없어 해줄 말이 없었다"며 "이후 뉴스를 통해 계엄이 일상생활과 자유를 통제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 심각성을 이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가 5일 오후 울산 남구 태화강역 광장에서 불법계엄!내란범!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총파업 결의대회를 가지고 있다. 2024.12.05.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가  5일 오후 울산 남구 태화강역 광장에서 불법계엄!내란범!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총파업 결의대회를 가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어 "지금까지 선거 때마다 주변 다수의 의견에 따라 국힘에 투표해 왔는데 내란죄 혐의를 받는 대통령 지키기 위해 국민의 뜻을 배반하는 것을 보고 맘을 바꿨다"며 다음 선거에서 다른 당에 투표할 의사를 밝혔다.

한 50대 자영업자는 "최근 장사도 잘되지 않는 데다 주변에 임대를 알리는 공실 상가도 크게 늘었다"며 "이런 상황에 정치가 민생과 경제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예상도 할 수 없어 서민들을 더욱 어렵게 하는 거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울산지역의 한 여당 관계자는 "계엄 이후 당내 분위기는 다들 계엄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면서도 쉬쉬하며 입을 닫는 분위기"라며 "다만 이번 부결 결과가 내후년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향후 정국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울산지역 49개 정당과 시민사회노동단체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한 국민의힘에 대해 내란 동조와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한 만큼 탄핵 부결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된다.

한편 윤석열 퇴진 울산본부는 서울 집회에 집중하기 위해 7일 지역 집회를 하지 않기로 했지만 특검 부결 소식에 분노한 시민 200여 명이 스스로 모여 집회를 진행했다. 8일에도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