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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석유公, 대왕고래 예산 삭감에 회사채 찍는다…5900억 신규 차입

등록 2025.01.23 05:00:00수정 2025.01.23 05: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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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차입 통해 연간 부족 자금 조달

대왕고래 1차공 시추 모든 비용 부담

늘어나는 사채에 재무 악화 우려 커져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대왕고래'로 명명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 첫 시추를 진행할 노르웨이 업체 시드릴사 소속 드릴십인 '웨스트 카펠라호'가 9일 오전 부산 영도구 외항에 정박하고 있다. 2024.12.09.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대왕고래'로 명명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 첫 시추를 진행할 노르웨이 업체 시드릴사 소속 드릴십인 '웨스트 카펠라호'가 9일 오전 부산 영도구 외항에 정박하고 있다. 2024.12.09.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산유국의 꿈을 안겨줄지 관심을 모으는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시추공도 뚫기 전에 예산 삭감이라는 암초를 만난 가운데 한국석유공사가 올해 4억800만 달러, 한화로 약 5857억원의 신규 차입에 나선다.

5개 시추공을 뚫는데 5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석유공사가 광구 시추 등을 위한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사채를 발행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23일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석유공사로부터 받은 '2025년도 사채발행 및 장기차입 계획'에 따르면 올해 석유공사는 총 32억5100만 달러를 조달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신규 차입 4억800만 달러, 만기 차환 25억4700만 달러, 예비소요 2억9600만 달러다.

석유공사는 신규 차입과 관련해 "2025년 예산안에 따른 연간 부족자금"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이 추진되기에 필요 재원 마련이 시급해진 것이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에 대한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 연구기관과 전문가들 검증도 거쳤다"고 밝혔다. 예상지역은 영일만 38~100㎞ 범위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에 대한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 연구기관과 전문가들 검증도 거쳤다"고 밝혔다. 예상지역은 영일만 38~100㎞ 범위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문제는 재무 위기를 겪고 있는 석유공사가 대왕고래 광구 1차공 탐사시추에 대한 모든 비용을 감당해야 할 처지란 점이다.

석유공사는 1차공 탐사시추를 위해선 1000억원이 필요하다고 추산한다. 당초 석유공사 자체 예산과 정부 출자금이 절반씩 들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국회에서 1차공 탐사시추에 소요될 관련 예산 497억원이 전액 삭감된 내년도 예산안이 처리되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석유공사는 1차공 탐사시추의 모든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 석유공사의 재무 상황을 고려하면 사채 발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석유공사가 자체적으로 조달 방안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여러 난관 있을 것"이라면서 "사채 발행도 대안 중 하나"라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첫 국정브리핑을 위해 발언대로 입장하고 있다. 2024.06.03.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첫 국정브리핑을 위해 발언대로 입장하고 있다. 2024.06.03. [email protected]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이 이제 첫 발을 뗀 셈이니 향후 사채 발행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산업부는 이번 1차공 시추를 시작으로 최소 5공의 시추가 필요하다고 본다.

석유공사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뿐 아니라 해외 유전 개발, 석유 비축,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만큼 유동성 확보도 요구된다.

완전자본잠식인 석유공사의 재무 악화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석유공사는 지난 2020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자산(19조7799억원)에서 부채(21조1664억원)를 제외한 자본 총액은 마이너스(-) 1조3864억원에 달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연결 기준으로 해외 자회사까지 포함해 전체 자금 수지를 고려했을 때 4억 달러 정도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라며 "특정 사업 때문에 사채 발행을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울산=뉴시스] 조현철 기자 = 울산시 중구 우정혁신도시 한국석유공사 전경. 2021.01.27. (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 조현철 기자 = 울산시 중구 우정혁신도시 한국석유공사 전경. 2021.01.27. (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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