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탓' 경기지역 혈액수급 우려…설 연휴에 발동동
![[수원=뉴시스] 변근아 기자= 24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대학접십자사 경기혈액원 헌혈의집 광교센터의 모습. 2025.01.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24/NISI20250124_0001758698_web.jpg?rnd=20250124170251)
[수원=뉴시스] 변근아 기자= 24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대학접십자사 경기혈액원 헌혈의집 광교센터의 모습. 2025.01.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변근아 기자 = 6일간의 긴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경기 지역 혈액 수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날인 24일 오전 10시30분 경기 수원시 영통구 대학적십자사 경기혈액원 헌혈의집 광교센터에는 3~4명의 인원이 센터를 찾았다.
이들은 전자문진을 먼저 작성한 뒤 이를 토대로 상담을 진행하는 등의 절차를 밟아 헌혈에 참여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허모(28)씨는 "혈액 보유량이 부족하다는 기사들을 봤다"며 "곧 연휴가 시작되는 데 좋은 일을 하고 기분 좋게 보내고 싶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참여에도 겨울철 독감의 여파 등으로 전체적인 헌혈량이 줄며 현재 경기지역 혈액보유량은 적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5일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관내 혈액 보유량(적혈구제제 기준)은 4.3일분이다.
혈액형별로는 0형 4.1일분, A형 3.8일분, B형 6.1일분, AB형 2.4일분을 기록했다. '5일분 이상'이 적정 혈액 보유량인데 B형을 제외하고서는 모두 5일 미만이다.
혈액 보유량이 적정 혈액 보유량인 5일보다 적으면 '관심'으로 분류된다. 혈액수급 부족 징후가 있다고 판단되는 단계다.
혈액 보유량이 3일분 미만으로 떨어지는 경우 '주의', 2일분 미만이면 '경계', 1일분 미만은 '심각'으로 단계가 격상된다.
이달 1일 기준과 비교해 보면 혈액 보유량은 20여 일 만에 반토막이 난 셈이다. 1일 기준 관내 혈액 보유량은 9.8일분이었으며, 혈액형별로 봐도 O형 9.3일분, A형 9.6일분, B형 12.4일분, AB형 5.7일분 등으로 적정 이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혈액 보유량이 빠르게 감소한 원인으로는 독감 유행이 꼽힌다. 통상 겨울철이면 한파와 방학으로 헌혈자가 줄어들지만 올해 독감까지 크게 유행하며 혈액 수급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3주차(12~18일)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57.7명이다. 이는 전주 86.1명 대비 33% 감소했지만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8.6명보다는 6배 이상 많은 규모다.
혈액원은 헌혈 전 검사와 문진 등을 통해 독감에 걸리거나 유사 증상을 보여도 헌혈을 금지하고 있다. 독감 감염자의 경우 완치 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야 헌혈할 수 있기 때문에 헌혈자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번 주말부터 임시공휴일까지 엿새간의 설 연휴가 시작되며 혈액 수급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혈액원 관계자는 "겨울철이면 통상 헌혈에 참여하는 인원이 줄고 설 연휴가 되면 혈액 보유량이 떨어지곤 한다. 이번 독감 등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추가 기념품 이벤트 등을 통해 헌혈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혈액의집은 설 연휴에도 일부 운영을 한다. 경기혈액원의 경우 27일 광교·안양·한대앞역센터 등을 제외한 센터 모두 문을 열며, 30일 수원역·서현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혈액원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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