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부펀드 설립 행정명령…美 비트코인 비축 속도낼까
美 역사상 첫 국부펀드 설립
주도 장관 후보자들, 비트코인 보유자로 알려져
"국부펀드 통한 비트코인 매입, 충분히 가능"
백악관, 5일 새벽 가상자산 관련 발표 예정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 명령에 서명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부 펀드 설립과 심장병 관련 등 여러 건의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2025.02.04.](https://img1.newsis.com/2025/02/04/NISI20250204_0000082854_web.jpg?rnd=20250204082616)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 명령에 서명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부 펀드 설립과 심장병 관련 등 여러 건의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2025.02.04.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미국의 비트코인 비축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국부펀드를 통해 매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는 3일(현지시간) 국부펀드 설립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역사상 국부펀드가 설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부펀드는 국가가 외환보유액과 무역흑자, 재정 흑자 등으로 축적한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설립한 투자 기금이다. 주식과 채권, 부동산, 사모펀드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고 외환시장 개입이나 통화가치 안정화 등을 위해 활용된다.
가상자산 업계가 이번 설립에 주목한 이유는 미국의 비트코인 비축 가능성 때문이다. 지난해 트럼프가 대선 기간부터 약속했던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이 국부펀드를 통해 실행될 수 있다는 진단이 잇달아 나온 것이다.
우선 국부펀드 조성을 주도하는 인물들의 배경이 근거로 거론된다. 이번 조성에 참여하는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후보자 모두 비트코인 보유자로 알려졌다. 이들의 친(親)비트코인 성향이 국부펀드 운용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웨인 본 티에리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코인텔레그래프를 통해 "국부펀드 설립을 이끌 인물들 모두 친비트코인 성향"이라며 "이는 미국이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비축 법안을 발의한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 또한 즉각 반응했다. 루미스는 이날 X를 통해 "국부펀드 설립 행정명령은 굉장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업계는 이를 두고 비트코인 매입에 긍적적 영향을 시사한다고 봤다.
글로벌 가상자산 리서치 회사 임원은 "트럼프가 취임 이후 지금까지 보인 행보를 고려하면 미국이 국부펀드를 통해 비트코인을 매입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비트코인퀸으로 알려진 신시아 루미스가 반응을 했다는 것도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입이 현실화할 경우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클 전망이다. 우선 총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된 비트코인 특성에 따라 수급 효과를 부추겨 가격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
또 중국과 러시아 등이 미국을 따라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비축할 수 있다. 특히 보복 관세를 예고한 중국이 미국을 견제하는 전략적 요소로 비트코인 비축 카드를 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백악관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5일 새벽 4시30분 가상자산 관련 행정부의 새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및 AI 책임자(크립토 차르) 데이비드 삭스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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