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은 면세"…美제약업계, 트럼프에 '관세 제외' 요구
미국 병원·제약사, 관세 제외 압력
"의약품 부족·가격 상승 초래할것"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 시간)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2.07.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https://img1.newsis.com/2025/02/07/NISI20250207_0000089112_web.jpg?rnd=20250207010342)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 시간)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2.07.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제약업계가 트럼프 행정부에 '의약품 관세 제외'를 요구했다.
8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로이터 통신 보도를 인용한 브리핑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병원과 제네릭(복제약) 개발 제약회사들로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라는 압력에 직면했다.
병원과 제네릭 회사들은 이 같은 무역 장벽이 미국 내 의약품 부족과 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4일 트럼프 미 행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보편 관세를 부과했다.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는 30일간 유예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을 다음 목표로 삼고 있다.
약 5000개 미국 병원 등을 대표하는 병원 로비 그룹 미국병원협회(AHA)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관세가 암과 심장치료제는 물론 중국산 아목시실린 같은 항생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네릭 의약품 로비단체인 접근가능의약품협회(AAM)도 저가 의약품 제조업체들이 직면한 이윤 마진의 부족과 의약품 부족 역사를 언급하며, 트럼프 행정부에 의약품 관세 면제를 제공할 것을 요청했다.
미국은 지난 2023년 해외에서 1760억 달러 이상의 의약품을 수입했다. 이 중 60억 달러에 가까운 금액이 중국에서 수입됐다.
현재 미국 핵심 의약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원료의 30%는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일회용 안면 마스크의 3분의 1과 의료분야에 사용되는 거의 모든 비닐장갑도 중국에서 생산된다.
그동안 미국은 1994년 체결된 WTO 의약품 협정에 따라 의약품 및 의약품 생산에 사용되는 물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없앤 바 있다. 이 협정에는 미국 포함 유럽연합, 일본, 캐나다, 마카오, 노르웨이, 스위스, 영국 등 대다수 의약품 선진국들이 참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은 화학의약품의 경우 중국, 인도에서 저가 원료의약품을 수입해 고가의 완제의약품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화학 원료의약품을 수입하거나 단가가 중요한 복제의약품을 판매하는 미국 기업에겐 중국산 의약품에 대한 관세 인상이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바이오의약품 비중이 큰 빅파마의 경우 중국보다 유럽 관세 칼날의 영향을 더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가의 바이오의약품은 자체적으로 만들거나 유럽 등에서 제조해 판매하는 실정이다. 제조 기반인 유럽에 대한 관세가 빅파마에겐 더 큰 우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의약품이 필수품으로 분류돼 면세로 미국에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관세가 부과된다면 미국 진출 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미국 내 병원 및 제약업계의 우려에도 세계 1위 의약품 시장인 미국이 실제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지, 부과한다면 어느정도 할지, 대상은 수입량 의존도가 높은 원료의약품으로 할지 또는 모든 의약품으로 할지, 특정 국가에만 할지 또는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할지에 대해 모든 나라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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