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이후 드러난 김동연 지사의 '거침없는 외교 행보'
전 세계에 긴급서한…'한국 회복력' 메시지
외교 통한 발 빠른 경제 행보 나서
다보스포럼에서 'Trust in Korea' 강조
![[수원=뉴시스] 4일 자정 경기도청 서희홀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긴급 실·국장 간부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2024.12.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12/04/NISI20241204_0001720180_web.jpg?rnd=20241204113426)
[수원=뉴시스] 4일 자정 경기도청 서희홀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긴급 실·국장 간부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2024.12.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거침 없는 외교 행보를 보이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위기관리 리더십'이 주목 받고 있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동연 지사는 계엄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12월3일 곧바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민국을 45년 전으로 돌린 폭거, 비상계엄 해제하라"는 계엄 반대 목소리를 내고,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대응했다. 당시 김 지사는 행정안전부의 청사 폐지 요구에도 자신이 책임지겠다며 불응했다.
이튿날인 4일에는 계엄사태 대응 1호 조치로 외국정상, 주지사, 국제기구 수장, 주한대사, 외국의 투자기업 등 전 세계 2500여 명에 '긴급서한'을 보냈다.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상황이 국가 차원에서 잘 마무리돼 국민들은 안정을 회복하고 차분한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한국민들은 평소와 같이 일상에 임하고 있으며, 경제·산업 전 부문이 이상 없이 가동되고 있다" "경기도는 외국기업에게 안정적이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한민국과 경기도를 믿고 귀사의 운영에 매진하길 바란다" 등 내용이 담겼다.
김 지사는 서신을 통해 '한국의 회복력'을 강조하며 '한국을 믿어달라('Trust in Korea)'는 신뢰의 메시지를 전했고, 세계 정상급의 지도자와 국제사회의 답신이 쇄도했다. 클라우스 슈밥 WEF(세계경제포럼) 회장은 12월9일 답신을 통해 "(계엄해제)결의안이 평화롭게 이행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오랫동안 한국에 관심을 기울여 온 관찰자로서, 한국이 이 혼란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강한 회복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외교를 통한 발 빠른 경제 행보
![[수원=뉴시스] 24일 오후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달개비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필립 골드버그(Philip Goldberg) 주한 미국 대사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2024.12.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12/24/NISI20241224_0001736476_web.jpg?rnd=20241224144044)
[수원=뉴시스] 24일 오후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달개비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필립 골드버그(Philip Goldberg) 주한 미국 대사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2024.12.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김 지사는 계엄사태 이후 먼저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재확인했다. 그는 지난해 12월24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 면담을 통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비상계엄·탄핵사태 속 한국을 둘러싼 국제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새해에도 김 지사는 추락한 국가신인도 회복을 위해 외국 경제단체와 교류하며 한국의 경제회복력에 대한 믿음을 강조해 왔다.
1월8일에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와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를 잇달아 방문해 한국에서의 적극적 기업활동과 투자를 요청했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경제회복 탄력성과 잠재력을 미국기업들에게 알려달라고 요청했고, 필립 반 후프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회장과는 유럽기업들과 경기도 간의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1월16일 필립 베르투(Philippe Bertoux) 주한 프랑스대사와 면담을 갖고 경기도와 프랑스 간 반도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프랑스 에어리퀴드사(社)의 프랑수아 자코(François Jackow) 회장이 직접 경기도청을 찾아 2500만 달러(한화 350억 원 상당)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 정치인 가운데 유일한 다보스포럼 참가

현지시간 15일 오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샘 알트먼 오픈AI 대표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지사는 지난 1월18~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5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WEF·다보스 포럼)에 참석했다. 국내 정치인, 자치단체장 가운데 유일한 참석자였다.
다보스포럼에서 김 지사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의 대화'라는 이름의 세션을 열고 세계 미디어 리더에게 한국 정치경제 상황을 브리핑했다. 그는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한국 속담을 인용하면서 "이번 정치적 불확실성의 위기에서 벗어나면 한국의 민주주의는 더욱 강해지고, 경제는 번영할 것"이라며 한국경제의 잠재력과 회복 탄력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김 지사는 다보스 포럼에서 수많은 정치·경제 지도자를 만나면서 한국 경제의 잠재력과 회복 탄력성을 일관되게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영문 명함에 자필로 'Trust in Korea! (한국을 믿어야!)'라고 써서 건네기도 했다.
다보스에서 만난 '트럼프 라인'…실속 외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24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 참가했다. (사진=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치권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마케팅에 열을 올릴 때 김 지사는 다보스에서 국가신인도 제고를 위한 실속 외교를 택했다.
다보스포럼에서 김 지사는 '트럼프 1기'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었던 게리 콘 IBM 부회장을 만났다. 한국의 경제부총리였던 김 지사와 인연이 있는 콘 회장은 7년 만에 재회를 반가워하며 경기도와 트럼프 정부 간의 가교역할을 약속했다.
김 지사는 '트럼프 1기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사라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와 배터리, 스타트업, 자동차 산업 분야의 협력뿐 아니라 앞으로의 한미관계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또 국제신용평가사 S&P의 글로벌 평가단 사장, 앨 고어(Al Gore) 전 미국 부통령, 간 킴 용(GAN Kim Yong) 싱가포르 부총리, 파티 비롤(Fatih Birol)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등도 만나 교류했다.
아울러 미국 아처(Archer)의 공동창립자인 애덤 골드스타인 등 세계적 유니콘기업 대표는 물론 시스코(Cisco) 시스템스의 척 로빈스(Chuck Robbins) 회장 등 글로벌기업 대표와도 연쇄회동을 갖고 경기도에 대한 투자를 요청했다.
계속되는 외교 행보…주한 캐나다대사 면담
![[수원=뉴시스] 6일 오후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타마라 모휘니(Tamara Mawhinney) 주한 캐나다 대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2025.02.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06/NISI20250206_0001764774_web.jpg?rnd=20250206212814)
[수원=뉴시스] 6일 오후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타마라 모휘니(Tamara Mawhinney) 주한 캐나다 대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2025.02.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김 지사는 지난 6일 타마라 모휘니(Tamara Mawhinney) 주한 캐나다 대사와 만나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관세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미국발 무역위기라는 비상 상황에도 변치 않는 경제·산업의 상생 파트너라는 서로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오는 10일에는 도청사에서 외국인투자기업 대표를 초청해 경기도에 대한 투자 확대를 독려하는 '투자유치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다시 한번 'Trust in Korea!'를 외치며 외교·안보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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