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73세 임하룡 "집사람도 말린 유튜브 하길 잘했네요"
![[서울=뉴시스] 임하룡. (사진=임하룡 측) 2025.0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15/NISI20250215_0001770882_web.jpg?rnd=20250215120110)
[서울=뉴시스] 임하룡. (사진=임하룡 측) 2025.02.1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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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재경 기자 = 임하룡(73)은 성공한 연예인이다.
한번도 받기 어려운 KBS연예대상을 코미디언 최초로 두 차례나(1987·1991) 거머쥐었고, 영화배우로 변신해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2005)도 수상했다. 2020년엔 보관문화훈장까지 받았으니 '성공한 연예인'이란 표현이 결코 과하지 않다.
여기에 서울 강남에 100억원대 건물까지 보유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남 부럽지 않은 인생을 살고 있는 셈.
이렇게 아쉬울 것 하나 없어 보이는 임하룡이 최근 유튜브에 발을 들였다.
"주변 후배들도 그렇고 집사람도 '나이 먹어서 뭐 고생스럽게 유튜브 하려고 그러냐' 하더라고요. 그래서 몇 달 고민하다가 이번에 안 하면 못할 것 같아서 한번 해보기로 했어요."
지난 11일 전화로 만난 임하룡은 적잖은 나이에도 청년 못지않게 생기 넘치는 목소리였다. "내 이름 걸고 하는 토크쇼를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죠."
유튜브 채널 '임하룡쇼'는 오픈 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서서히 인기를 끌고 있다. 구독자 약 4만명, 영상 최고 조회수 197만회. 온갖 자극적인 토크쇼가 넘쳐나는 유튜브판에서 임하룡의 푸근한 진행이 통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쇼는 게스트들이 부담 없이 토크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거예요. 자랑하고 싶은 얘기나 홍보할 게 있으면 편안하게 얘기 할 수 있도록 말이죠."
임하룡은 게스트 섭외도 직접 한다. 그는 휴대폰에 1만명의 연락처가 있다며 "배우, 가수, 개그맨 다 골고루 친하다"고 남다른 인맥을 자부했다.
배우 장동건·차승원·류승룡·신하균, 가수 남진·영탁, 개그맨 신동엽·유재석 등 수많은 스타들과 친분이 두터운 비결은 뭘까?
"비법이 어딨어요? 그냥 제 성격이 이 사람 저 사람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는 성격이라서 그래요.(웃음)"
![[서울=뉴시스] 코미디언 임하룡이 유튜브 채널 '임하룡쇼'에서 활약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임하룡쇼' 캡처) 2025.0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15/NISI20250215_0001770903_web.jpg?rnd=20250215141133)
[서울=뉴시스] 코미디언 임하룡이 유튜브 채널 '임하룡쇼'에서 활약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임하룡쇼' 캡처) 2025.02.1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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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룡은 바람 잘 날 없는 연예계에서 인품 좋은 선배로 유명하다.
똥군기가 만연했던 코미디판에서 후배들에게 단 한번도 화내지 않은 선배였다고 적잖은 코미디언들이 증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묻자 임하룡은 "제가 사람들하고 마찰 빚는 걸 워낙 안 좋아해요. 그래서 웬만하면 좋은 얘기하다 보니까 후배들이 좋게 봐준 거 같아요"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 성품 좋은 코미디 대부는 자신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젊은 후배들과도 격의 없이 친하다. 개그맨 문세윤(43)·남현승(31) 등과 유튜브에서 수다 떠는 모습을 보면 우애 좋은 형제 사이 같다곤 할까.
"저는 누군가와 친하게 지내는 것에 있어서 나이는 상관이 없다고 봐요. 경조사 같은 데 가면 후배들 얼굴 보잖아요. 그때 한마디씩 해주면 그걸 좋아하고 친해지는 계기도 되고, '연락해라' 하면 고민 상담 청하는 애들도 있고 그럼 뭐 얘기 들어주고 하는 거죠."
얼마 전 '임하룡쇼' 댓글창이 임하룡 미담으로 도배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30년 전 어릴 때 임하룡 선생님 차 긁었는데 그냥 봐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아이디 킹***) "24년 전 여의도 KBS홀에서 알바 했었는데 어린 제게 존칭 써주시며 친절하게 대해 주셨던 기억이 있어요"(아이디 슈****)
이에 대해 임하룡은 "제가 사교적인 면이 있어서 사람들하고 얘기를 많이 하고 그러다 보니까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너무 과분해서 조금 쑥스럽더라고요"라며 멋쩍게 웃었다.
임하룡은 유튜버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을까?
"유튜버로서 목표는 없어요. 다만 이런 건 있어요. 예전에는 방송국 가면 사람들 많이 만나고 그랬거든요. 요즘은 시대가 바뀌어서 쉽게 만나질 못해요. 근데 유튜브를 통해서 보고 싶은 사람들 만나는 재미가 쏠쏠한 것 같아서 유튜브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임하룡은 후배들과의 유튜브 협업도 즐겁다며 한껏 들뜬 목소리를 들려줬다.
"얼마 전에 유튜브 채널 '이수근TV' 나가서 수근이랑 당구쳤는데 재밌더라구요. 또 김대희 채널에서 나와 달라고 해서 조만간 거기 나가서 대희랑 아재개그도 할 거 같아요. 허허허.(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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