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문근영 '오펀스'로 9년 만 연극 복귀… "욕 연습도 많이 했어요"

등록 2026.03.19 18:28:0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017년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9년 만에 연극 출연

"젠더 프리에 고민 많았지만…위로의 메시지 와 닿아"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연극 '오펀스' 트릿 역의 배우 문근영이 1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에서 주요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6.03.19.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연극 '오펀스' 트릿 역의 배우 문근영이 1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에서 주요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6.03.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대본이 주는 위로의 메시지가 크게 와 닿았어요."

배우 문근영이 9년 만의 연극 복귀작으로 '오펀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문근영은 1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티오엠(TOM)에서 열린 연극 '오펀스' 프레스콜에서 "고민도 많았지만, 대본을 수없이 읽고 나니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펀스'는 필라델피아 북부를 배경으로 중년의 갱스터 해롤드와 고아 형제 트릿, 필립이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198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2017년 첫선을 보였다. 지난 10일에는 네 번째 시즌의 막을 올렸다.

'오펀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성별을 구별하지 않는 젠더 프리 캐스팅이다. 원작에서는 세 명의 배역이 모두 남성으로 설정돼 있지만, 작품을 이끄는 김태형 연출은 재연부터 모든 배역에 여성 배우들도 캐스팅해 표현의 영역을 확장했다.

김 연출은 "인간으로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연기를) 남자가 하든, 여자가 하든 상관이 없을 것 같았다"며 "초연 대본에는 여성 비하적이거나, 성적인 농담도 많았지만 그런 부분들을 정리해 대체했다"고 짚었다.

문근영은 정인지, 최석진, 오승훈과 함께 트릿 역을 맡았다. 이날 문근영은 장면 시연에서 적나라한 욕설을 내뱉으며 인물의 거칠고 직설적인 면모를 표현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연극 '오펀스' 트릿 역의 배우 문근영과 필립 역의 배우 김단이가 1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에서 주요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6.03.19.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연극 '오펀스' 트릿 역의 배우 문근영과 필립 역의 배우 김단이가 1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에서 주요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6.03.19. [email protected]


2017년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9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문근영은 "트릿이라는 역할도, 젠더 프리라는 점도 고민을 많이 한 부분"이라면서도 "매일 밤 대본을 읽다 보니 해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작품을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할을 위해 칼을 돌리는 것부터 액션까지, 허술해 보이지 않도록 연습을 많이 했다. 욕을 잘 못해서 욕처럼 들리지 않더라. 주변 동생과 언니, 오빠들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연습을 열심히 했다"며 웃었다.

작품에 출연하는 여성 배우들은 남자인 배역 연기를 위해 굳이 남장을 하거나, 여성성을 지우지 않는다. 대신 극 중 호칭은 "언니"가 아닌 "형"을 쓴다.

김 연출은 "다양한 층위의 고민이 있었는데, 여자 배우들은 생물학적인 성별 그대로 가고 있다. 그렇게 설정하니 이들이 여러 폭력에 시달리다 고립된 삶을 택한 이 상황이 훨씬 더 위압감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며 "여성 배우들이 공연할 때는 이야기의 겹이 더 쌓여있는 느낌이 들어 울림 있는 장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처음 '오펀스'에 출연하는 정인지는 "성별에 국한되지 않고 접근을 했다. 인물을 이해하니 성별은 부차적인 문제가 됐다"며 "행동으로 표현된 부분에 더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연극 '오펀스' 트릿 역의 정인지, 해롤드 역의 양소민이 1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에서 주요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6.03.19.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연극 '오펀스' 트릿 역의 정인지, 해롤드 역의 양소민이 1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에서 주요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6.03.19. [email protected]


10년에 가까운 세월 꾸준히 무대에 오른 '오펀스'는 고아 형제와 고아였던 갱스터가 함께 살며 변화하고 성장하는 서사로 관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김 연출은 "초연을 준비할 때는 유사 가족 이야기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그 이상으로 젊은이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된 것 같다"며 "안전망이 많이 사라진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 약자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해롤드 역에는 박지일, 우현주, 이석준, 양소민이 캐스팅됐다. 필립 역은 김시유, 김주연, 최정우, 김단이가 맡았다.

초연부터 매 시즌 해롤드로 분하고 있는 박지일은 "10년째 이 작품을 한다는 게 감격스럽다"며 "헐리우드 영화 같은 스토리에 머무는 게 아니라 여러 사회적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즘 같이 세대간 갈등이나 스마트폰으로만 연결되는 온라인 세상에서 어깨를 토닥여 준다는 건 최고의 위로다. 서로를 토닥이고, 응원하고, 격려하는 이런 마음이 지금 한국 사회에서 정말 필요한 것"이라고 보탰다.

'오펀스'는 5월 31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한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연극 '오펀스' 해롤드 역의 박지일, 필립 역의 최정우와 트릿 역의 최석진이 1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에서 주요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6.03.19.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연극 '오펀스' 해롤드 역의 박지일, 필립 역의  최정우와 트릿 역의 최석진이 1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에서 주요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6.03.19.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