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여기 떨어졌다"…다누리, 스페이스X 로켓 달 충돌 흔적 포착

등록 2026.08.06 14:51:17수정 2026.08.06 14:55:29

아인슈타인 분화구 인근 상공 통과…충돌 전후 총 8회 관측

고해상도·편광카메라 동시 가동…크레이터 규모 등 분석

NASA 달 궤도선과 공동 관측…국제 연구자료로 활용

[서울=뉴시스]우리나라 달 궤도선 다누리가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상단부가 달 표면에 충돌하기 전후의 모습을 포착했다. 충돌 전·후 비교 (사진= 우주항공청,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리나라 달 궤도선 다누리가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상단부가 달 표면에 충돌하기 전후의 모습을 포착했다. 충돌 전·후 비교 (사진= 우주항공청,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우리나라 달 궤도선 다누리가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상단부가 달 표면에 충돌하기 전후의 모습을 포착했다. 충돌 지점 인근에서는 지형 변화와 충돌로 발생한 분출물의 확산 흔적이 확인됐다.

우주항공청은 다누리가 5일 오후 3시34분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상단부가 달의 ‘아인슈타인 분화구’ 인근에 충돌하기 전후를 촬영했다고 6일 밝혔다.

다누리는 충돌 약 30분 전인 오후 3시1분 첫 촬영을 실시한 뒤 충돌 이후 7차례 후속 촬영을 진행했다. 총 8차례에 걸친 촬영은 6일 오전 7시께 완료됐다.

다누리는 궤도를 조정해 충돌 지점 상공을 지나면서 고해상도카메라 ‘루티(LUTI)’로 충돌 직전과 직후의 달 표면을 촬영했다. 다누리와 충돌 지점 사이의 거리는 약 340∼350㎞였다.

우주항공청은 이번 관측을 서울 상공 150㎞에서 초속 1.5㎞로 비행하면서 부산에서 발생한 충돌을 촬영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광시야 편광카메라 '폴캠(PolCam)'도 같은 지역을 촬영했다. 루티가 좁은 영역의 지형 변화를 고해상도로 포착한다면 폴캠은 넓은 지역을 촬영하며 달 표면에서 반사된 빛의 편광 특성 변화를 관측하는 장비다.

이번에 확보한 자료에서는 충돌 지점 인근의 지형 변화와 분출물 확산 흔적이 확인됐다. 다누리는 이에 앞서 지난달 9일에도 충돌 예상 지점 주변을 두 차례 촬영해 충돌 전 기준 자료를 확보했다.
[서울=뉴시스]2015년 10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정찰 궤도선이 촬영한 충돌 전 모습(왼쪽)과 2026년 8월 5일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상단부 충돌 이후 다누리가 촬영한 달 표면(오른쪽). 노란색 화살표가 새로 형성된 충돌 지점을 가리킨다. (사진=NASA·우주항공청·한국항공우주연구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2015년 10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정찰 궤도선이 촬영한 충돌 전 모습(왼쪽)과 2026년 8월 5일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상단부 충돌 이후 다누리가 촬영한 달 표면(오른쪽). 노란색 화살표가 새로 형성된 충돌 지점을 가리킨다. (사진=NASA·우주항공청·한국항공우주연구원)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관측은 사전에 충돌 시점과 위치가 예측된 인공물의 달 충돌을 궤도상에서 관측한 주요 사례다.

그동안 달에 인공물이 충돌한 사례는 충돌 이후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 달 표면의 변화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분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누리는 충돌 전 기준 영상과 충돌 직후 영상을 모두 확보해 충돌로 발생한 변화만 분리해 분석할 수 있게 됐다.

루티는 약 5m 크기의 물체를 화소 하나로 구분할 수 있는 수준의 해상도를 갖췄다. 확보한 영상은 충돌 흔적과 크레이터 형성 과정, 달 표면의 지질 구조 변화 등을 분석하는 데 활용된다.

폴캠 관측 자료로는 충돌 이후 표면 입자의 크기와 밀도, 내부 투명도 등을 추정할 수 있다. 분출물이 퍼진 범위와 표면 반사 특성의 변화도 분석할 수 있다.

관계 연구기관은 관측 자료를 토대로 충돌 크레이터의 정확한 규모와 형태, 분출물의 분포, 달 표면의 반사·편광 특성 변화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미국 항공우주국의 달 정찰 궤도선 ‘엘아르오’도 충돌 지역을 후속 관측할 예정이다. 다누리가 확보한 자료는 국제 협력을 통해 엘아르오의 촬영 계획을 세우는 데 활용된다.

우주항공청은 분석 결과를 NASA 등과 공유해 국제 공동 연구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인공 충돌체를 이용한 달 표면 물성 연구와 자연 운석 충돌 현상을 해석하기 위한 자료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다누리가 달 궤도에서 인공물 충돌 전후 장면을 포착한 것은 궤도 제어와 임무 운용 능력 등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달 탐사 관측 능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성과"라며 "이번 관측으로 확보한 자료는 향후 달 연구와 우주 탐사 전략을 넓히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