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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 RSV 감염 신생아 절반 '무증상'…"감시 필요"

등록 2026.08.06 06:03:00수정 2026.08.06 06:26:24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역학조사

신생아 18명 중 9명 확진…4명이 '무증상'

"밀집 신생아실 조기 발견 중요…신속 대응"

[서울=뉴시스]신생아 참고 사진. (사진=유토이미지) 2026.07.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신생아 참고 사진. (사진=유토이미지) 2026.07.2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강진아 기자 = 한 산후조리원에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에 감염된 신생아 9명 중 4명이 무증상으로 조사돼 유증상자뿐 아니라 모든 접촉자에 대한 적극적인 검사와 감시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질병관리청 학술지에 게재된 '2026년 서울시 일개구 산후조리원 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A형 유행의 역학적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RSV 감염 유행이 신고된 서울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총 64명 중 10명이 확진됐다.

RSV 감염증은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환자의 호흡기 비말 또는 직접 접촉에 의해 감염된다. 콧물, 기침, 가래, 인후통 등 가벼운 감기 증상이 나타나지만, 신생아나 영유아는 호흡기 증상 없이 보챔, 쳐짐, 수유량 감소, 빠르고 쌕쌕거리는 숨소리(천명), 무호흡(10초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잠복기는 2~8일(평균 4~6일)이다.

역학 조사를 실시한 관할 보건소 감염병관리팀에 따르면 지난 2월말 산후조리원에 입소한 한 신생아에게 재채기 증상이 발생했고 이후 상태가 악화돼 찾은 응급실에서 3월3일 RSV 양성이 확인됐다. 보건소는 다음날 의심 사례 신고를 받고 현장 역학 조사 및 방역 조치를 실시했다.

신생아는 18명 중 9명이 확진돼 발병률이 50%에 달했다. 이 중 5명은 유증상이었고, 4명은 무증상으로 나타났다.

유증상 신생아 5명 중 4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다. 진단명은 모세기관지염 2명, RSV 감염증 폐렴 2명, 패혈증 의심 1명이었다. 기침과 호흡곤란이 5명 중 4명에게 나타났고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 천명음, 가래, 발열 등의 증상도 보였다.

종사자 1명도 양성이 확인됐는데, 이 역시 무증상이었다. 산모 및 보호자 중에선 추가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신생아실 문손잡이, 공용 테이블, 요람, 수유 준비대, 기저귀 교환대 등 주요 접촉면에서 채취한 환경 검체 28건도 검사했으나,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잠복기 내에 추가 사례가 이어지면서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신생아실은 공동 공간으로 운영됐고 요람 간 간격이 약 30㎝로 가까웠으며 종사자가 여러 신생아를 돌보는 구조였다.

연구진은 "이동형 요람을 사용해 위치가 변경될 수 있었고 신생아실 내 칸막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비말 및 접촉 전파에 취약한 환경이 조성됐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밀집된 공동생활 환경과 반복적인 접촉 구조는 신생아의 높은 발병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무증상이 절반을 차지한 만큼 유증상뿐 아니라 무증상 감염을 포함한 적극적인 검사와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밀집된 신생아실에서 조기 발견이 중요한 만큼 신속히 개입해 전파를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신생아에게 RSV 감염증이 전형적인 호흡기 증상 없이 발생할 수 있으며 무증상 또는 경증 형태로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번 사례는 유행 상황에서 증상자 중심의 관리만으로 실제 유행 규모를 충분히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산후조리원은 면역이 미성숙한 신생아가 밀집해 생활하는 환경으로 초기 유행 인지가 지연될 경우 단기간 내 높은 발병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미한 호흡기 증상 발생 시에도 신속한 보고와 대응이 가능하도록 감시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향후 산후조리원의 감염병 예방을 위한 관리 강화와 시설 개선이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도 제안했다. 신생아의 비전형적 초기 증상을 고려한 조기 신고 체계를 마련하고 종사자 호흡기 증상 모니터링과 손위생 교육, 요람 간 최소 안전거리 확보 및 칸막이 설치 등 환경 개선 방안 검토를 제시했다.

다만 보고서는 처음 증상이 발견된 신생아가 실제 최초 사례였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신생아 18명을 대상으로 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 성별, 조산 여부, 분만 방식, 출생 체중, 산모 외출력, 입소 기간 등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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