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모금함에'…울산 초등생도 한마음 '산불 피해' 성금

내황·평산·은월·대현초 자치회 성금 모금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해 성금 모금 운동을 하는 울산 평산초 학생들. 2024.04.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 지역 초등학교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지난달 울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성금 모금 운동에 나섰다.

11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중구 내황초등학교 학생자치회 '내황 행복드림팀'은 이날 전교생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성금을 '울산 울주군 산불 피해 지원 특별모금회'에 기부했다.

학생들은 스스로 홍보 포스터를 제작하고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참여를 유도했다.

모금 활동에 참여한 6학년 성은우 학생은 "작은 정성이지만 피해를 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형락 교장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선행을 실천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경험이 나눔과 배려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중구 평산초등학교는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지난 10일 산불 피해 이웃돕기 성금을 모으기 위해 활동을 했다.

이번 활동은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주민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환경 보호와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작은 힘을 보태기 ㅇ위해 기획됐다. 학생들은 포스터 만들기와 홍보 활동을 하며 친구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자치회 학생들은 "성금이 모이면 산불로 피해를 본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해 성금 모금 운동을 하는 울산 내황초(왼쪽)·대현초 학생들. 2024.04.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북구 은월초등학교도 지난 8~9일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을 지원하고자 성금을 모금했다.

학생들은 아침 등굣길에 본인들의 용돈 중 일부를 모금함에 넣고 산불로 피해를 본 사람들이 하루빨리 슬픔을 이겨내길 기도했다.

학생자치회장 강수연 학생은 "화재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이번 산불을 보면서 다시 한번 느꼈다"며 "피해를 본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모금에 참여했고 빠르게 복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승열 교장은 "학생들이 줄을 서서 주머니에서 용돈을 꺼내 모금함에 넣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고 뿌듯하다"며 "피해를 본 분들이 빠르게 일상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금한 성금은 울산 지역 산불 피해 주민을 위한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남구 대현초등학교는 9~11일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후문 옆 실내 체육장 '한티한별'에서 산불 피해 복구 성금 모금과 활동을 했다.

대현초 자치회장은 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방법을 찾고자 협의회를 열고 행사를 기획했다. 모금한 성금은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된다.

전연희 교장은 "이웃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자치회 활동에 감동받았다"며 "이번 행사로 학생들이 나눔과 이웃에 대한 실천적인 연대감을 키워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말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과 언양읍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각각 931㏊와 61㏊의 산림피해가 발생했다. 대형 산불로 인해 울주군은 지난달 22일부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