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공매도 많아질까…과열 종목 기준 축소
지난달 과열 종목 330건…기준 바뀌면 28% 줄어
하루동안 공매도 제한하는 제도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다음달부터 개별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하루 동안 제한하는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기준이 단계적으로 강화된다. 정부가 공매도를 1년5개월여 만에 전면 재개하면서 개별 종목의 변동성 관리 차원에서 과열 종목 지정을 한시적으로 확대했는데, 지정 기준이 다음달 다소 강화되고 6월부터는 원래의 기준으로 돌아간다. 시장에서는 공매도만 늘어나고 외국인 복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일단 한국거래소는 5월 말까지 예정된 공매도 과열 종목 한시적 확대를 추가 연장 없이 간다는 방침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재개 이후 지난 한달 간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건수는 총 330건으로 집계됐다.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면 다음날 하루 동안 해당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제한된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 공매도 전면 재개를 실시하면서 시장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로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기준을 한시적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개별 종목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다음달부터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기준은 보다 엄격해질 예정이다. 정부의 기준 확대 방침은 한시적으로 두달 간 적용될 예정인데, 5월부터는 단계적으로 기준이 강화된다. 그만큼 공매도 제한 적용을 받는 종목 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생긴다.
실제로 다음달 바뀌는 기준을 적용하면 지난 한달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건수는 330건이 아닌 239건으로 약 28% 감소한다.
다음달부터 지정 기준은 ▲공매도 비중 20% 이상에서 25% 이상으로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배율 기준 3배 이상에서 4배 이상으로 강화된다. 공매도 과열 종목은 ▲주가 하락 ▲공매도 비중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 배율 ▲직전 40일 공매도 비중 평균 등을 고려해 지정된다.
지난 한달 간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 배율 3배 이상에 해당돼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163개였는데, 바뀌는 기준에 따르면 60개가 빠지게 된다. 공매도 비중 기준으로는 56건 중 절반이 넘는 31건이 빠진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공매도가 예년 수준으로 잦아들었기 때문에 지금 상황으로 (한시적 완화 적용의) 추가 연장 등을 계획하고 있진 않다"며 "지금 기준이 세게 본 거고 점점 공매도도 잦아들고 있어서 과열 종목을 늘릴 필요는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
공매도 전면 재개 초기 하루 1조원을 넘겼던 공매도 거래대금은 최근 4000억~5000억원대로 유지되고 있다.
6월부터 한시적 지정 완화가 풀리게 되면 과열 종목 지정 기준은 공매도 비중 30% 이상, 거래대금 증가 배율 5배 이상으로 더 강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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