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떠나겠다"는 조카, 숯불로 그을려 살해한 무속인 구속 기소

[인천=뉴시스] 숯불. (사진=뉴시스DB) 2025.05.20. [email protected]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경제 수입원인 조카가 자신을 떠나려 하자 숯불을 피워 살해한 혐의를 받는 70대 무속인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은 지난달 살인 혐의로 무속인 A(70대·여)씨 등 4명을 구속 기소하고 A씨의 자녀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은 지난해 9월18일 오후 인천 부평구 한 음식점에서 조카 B(30대·여)씨를 철제 구조물에 가둔 뒤 숯불에 그을려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해당 음식점은 A씨 일당의 수입원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높은 업무 강도에 시달리던 조카 B씨가 "가게를 떠나겠다"고 선언하자 A씨는 "악귀를 퇴치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범행을 준비했다.

숯불 열기에 고통을 호소하던 B씨는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날 오전 결국 사망했다.

검찰 조사 결과 A씨는 평소 B씨 등을 상대로 무속을 이용한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을 지속하다 범행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A씨 등에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보완 수사를 통해 A씨 등의 죄명을 살인죄로 변경해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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