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래 첫 학교 '태기분교' 인문실험실로 거듭난다
1976년 폐교…50년만에 내달 5일 개학
횡성군, 성인·청소년 대상 무료 운영
유적지 탐방 등 입체적 인문교육 진행

태기분교 인문학교. *재판매 및 DB 금지
[횡성=뉴시스]이덕화 기자 = 해발 1200m 태기산 자락에 자리한 '하늘 아래 첫 학교' 태기분교가 50년 만에 문을 열고 지역주민을 위한 살아있는 교실로 돌아온다.
강원 횡성군은 태기분교와 태성도서관을 중심으로 성인·청소년이 함께하는 인문학 교육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수업은 내달 5일 태기분교 개학식을 시작으로 10월 21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총 10차례 운영된다.
문학평론가, 그림책 연구가, 경기민요 전수자 등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해 역사·인문 수업, 예술창작 활동, 소규모 전시회 등을 진행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태기분교 개교 당시 26세 나이로 부임했던 이명순 초대 교사가 직접 강사로 나선다. 그는 화전민 움막에 칠판을 세워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던 당시의 기억을 공유하며 태기산 일대의 문화와 생태, 생활사를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교육기간 동안 태기산 일대의 자연과 유적지를 함께 탐방하고 자신들이 구성한 그림책 전시회를 열며 강의, 체험, 표현활동이 어우러진 입체적인 인문 교육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교육은 전 과정 무료로 운영된다. 인문학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 신청 등 자세한 문의는 청태·태기산생태관광 사무국으로 하면 된다.
1965년 10월 개교한 봉덕초등학교 태기분교는 당시 화전민촌 아이들 100여 명이 다녔다. 1976년 교육시설 통폐합과 주민 이주 정책에 따라 덕성초로 통합되며 문을 닫았고 이후 오랜 세월 방치되며 기억 속에서도 잊혀져 갔다.
한경환 위원장은 "태기분교 터는 우리 지역만의 고유한 기억과 가능성이 응축된 장소"라며 "단순한 물리적 공간의 재활용을 넘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지역을 되살리는 인문 실험실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태기분교 인문학교 안내문.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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