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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2차 랠리' 온다…부품株 반등 나설까

등록 2025.07.29 10: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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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방산주 실적 선반영…하반기 납품 본격화

풍산·에스비비테크·SNT다이내믹스 등 관심

K-방산 '2차 랠리' 온다…부품株 반등 나설까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최근 방산기업들의 주가가 가파른 랠리를 펼친 뒤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방산 부품·소재 기업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상반기 ‘1차 랠리’가 완성품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하반기부터는 부품주가 실적 반영의 주역으로 부상하는 ‘2차 랠리’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주요 방산 4사의 올 2분기 합산 매출은 약 9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 85%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국내 방산 산업은 K9 자주포, K2 전차, 천궁Ⅱ 등 주요 무기체계 수출을 본격화하며 ‘K-방산’의 위상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65억 달러(약 8조8000억원) 규모의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중동·동유럽 등지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냈다.

이에 상반기 이들 대형 방산주의 주가는 적게는 160%에서 최대 295%까지 급등했으나, 이미 주가에 실적이 상당 부분 반영되며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를 넘어섰다. 이에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방산 부품·소재 기업들은 완제품 수주와 달리 실제 납품 시점에 매출과 이익이 인식된다. 상반기에 체결된 대규모 수출 계약들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부품 납품 매출로 연결되면서 ‘2차 랠리’가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완제품과 부품의 실적 인식 시점 차이가 투자자들이 부품주에 관심을 옮기는 주요 배경이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한국의 4대 방산업체는 강력한 수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총 수주 잔고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는 방산 부품·소재 기업들에게도 대규모 성장 기회가 열려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특히 90% 이상의 국산화율을 달성한 부품사들은 안정적인 납품망과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주 확대와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심 기업으로는 풍산이 꼽힌다. 방산 부품 전문기업인 풍산은 현재 약 16배 수준의 PER을 기록 중이며, 수익성·성장성·기술력을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 상승 여지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스비비테크도 방산 부품 수혜주로 꼽힌다. 초정밀 구동 모듈 전문기업 에스비비테크는 국내 처음으로 하모닉 감속기와 정밀 베어링을 국산화한 업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방산기업에 납품 중이다.

K10 탄약운반장갑차의 탄약 이송 장치와 포탑 회전 구동부에 하모닉 감속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K9 자주포와 K2 전차 등에도 고강도 특수 베어링을 적용해 해외 의존도를 크게 낮췄다. 현재 국내 방산업체 중 유일하게 하모닉 감속기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9년 이후 방위사업청의 무기체계부품 국산화 개발 지원 사업을 통해 원격사격통제체계(RCWS)·광대역 무선전송장비(HCTR)용 감속기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지난 2021년에는 국가 경쟁력 확대 역량을 인정 받아 소부장 으뜸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SNT다이내믹스는 K9 자주포, K2 전차, 천무 등 국내 대표 무기 체계의 핵심 구동 시스템을 공급하는 중견 부품업체다. 전차의 주행·포탑 회전에 필요한 변속기와 엔진부품 등을 독자 개발해 국산화했으며, 중동·폴란드 등 K-방산 수출 확대에 따라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방위사업청의 차기 전차 개발 사업에 참여 가능성이 제기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츠테크놀로지는 방산용 임베디드 시스템을 국산화해 양산하는 기업이다. LIG넥스원과 현대로템 등이 주요 고객사다. LIG넥스원의 천궁Ⅱ 미사일과 현대로템의 K2 전차에 탑재되는 임베디드 컴퓨터, 군용 전시기, 무기체계 탑재용 컴퓨터 장치 등 핵심 모듈을 설계·제조하며, 방산 IT 시스템 국산화와 품질 안정성 측면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제품 납품 전 수개월 동안 부품 발주가 선행되기 때문에 지금이 부품사 실적 인식이 본격 시작되는 구간"이라며 "하반기부터 부품기업에 대한 실적 기반 재평가, 즉 리레이팅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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