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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도시를 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 3년 만의 결실

등록 2025.09.29 17: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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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태종 역사 담긴 의정부 정체성 회룡문화제에 담아 표현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문화도시 의정부' 도약

[의정부=뉴시스] 경기 의정부시 회룡문화제에서 620년 만에 재현된 '태조·태종 의정부행차'.(사진=의정부시 제공).photo@newsis.com

[의정부=뉴시스] 경기 의정부시 회룡문화제에서 620년 만에 재현된 '태조·태종 의정부행차'.(사진=의정부시 제공)[email protected]

[의정부=뉴시스] 송주현 김도희 기자 = "이야기로만 들었는데 태조·태종의 당시 상황을 눈앞에서 보고 상상하면서 의정부시가 뜻하는 의미를 다시 알게 됐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의정부와 연결된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습니다."

김동근 경기 의정부시장이 지난 2022년 7월 취임 때부터 "태조·태종의 역사가 담긴 의정부의 정체성을 찾겠다"는 계획이 3년 만에 '제40회 회룡문화제'를 통해 결실을 맺었다.

29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김 시장은 취임 때부터 의정부는 조선 초 국정을 논의했던 도시이자 태조와 무학대사의 회룡사 일화, 전좌마을 등 풍부한 역사 이야기가 있는 도시라고 강조해 왔다.

특히 의정부의 지명 유래는 태조 이성계와 태종 이방원의 얘기로 채워져 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태종 이방원이 자신의 형제인 이방번과 이방석을 살해하고 소란을 일으키자 불충불의한 자와 함께 살 수 없다며 함흥으로 가게 된다.

이후 태종은 사자를 보내 용서를 빌었지만 태조는 사자를 감금, 살해하고 돌려보내지 않았다. 이 때부터 '함흥차사'라는 말이 생겼다고 전해진다.

[의정부=뉴시스] 경기 의정부시 회룡문화제에서 620년 만에 재현된 '태조·태종 의정부행차'.(사진=의정부시 제공).photo@newsis.com

[의정부=뉴시스] 경기 의정부시 회룡문화제에서 620년 만에 재현된 '태조·태종 의정부행차'.(사진=의정부시 제공)[email protected]

이 과정에서 조선왕조 건국에 기여한 도승 무학대사가 등장하는데 무학대사의 끈질긴 설득 끝에 태조는 1402년 12월 지금의 의정부까지 돌아오게 됐고 이곳에서 태종을 만났다.

하지만 태조는 이후에도 한양으로 돌아가지 않고 지금의 의정부에 장기간 머물렀다.

의정부 3정승을 포함한 각 대신은 자주 태조를 찾아와 정무를 의논하고 태조의 결재를 받으면서 지금의 의정부라는 지명을 얻게 됐다고 한다.

태조가 함흥에서 한양으로 환궁하다가 머문 자리는 지금의 의정부시 호원동 '전좌마을'이다.

전좌마을에서 조정 대신들이 태상왕 이성계와 함께 국사를 논의 결정하면서 조선시대 최고 기관인 의정부의 관청 명칭이 지명이 됐다.

전좌마을 인근에는 현재 수도권 1호선 전철역인 회룡역이 있고 '회룡'은 "용이 돌아왔다"는 의미로 용은 태조 이성계를 말한다.

[의정부=뉴시스] 경기 의정부시 회룡문화제에서 620년 만에 재현된 '태조·태종 의정부행차'.(사진=의정부시 제공).photo@newsis.com

[의정부=뉴시스] 경기 의정부시 회룡문화제에서 620년 만에 재현된 '태조·태종 의정부행차'.(사진=의정부시 제공)[email protected]

김 시장은 이 같은 역사가 담긴 도시의 정체성을 찾아 시민들이 자긍심을 갖고 살아가는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문화도시 의정부'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3년 전부터 세웠다.

결실 중 하나가 지난 27~28일 개최된 '제40회 회룡문화제'다.

역대 가장 풍성한 행사가 된 이번 회룡문화제에서 재현된 '태조·태종 의정부 행차'가 최대 하이라이트로 손꼽혔다.

김 시장은 조선 개국 이후 처음으로 태조와 태종 두 왕이 함께하는 행렬을 620년 만에 재현했는데 단순한 재현 무대가 아니라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를 담아 시민들에게 전달했다.

의정부 예술의전당과 예총에서 출발해 의정부역 동부교차로, 호원2동 주민센터를 거쳐 전좌마을 특설 무대까지 약 4.5㎞가 태조·태종 재현 행렬과 시민들로 가득 채워졌다.

함흥차사로 대표되는 갈등을 넘어 극적인 화해를 이룬 역사적 의미를 담아, 의정부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로 선보여 시민들의 큰 호응과 함께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의정부=뉴시스] 경기 의정부시 회룡문화제에서 620년 만에 재현된 '태조·태종 의정부행차'에서 김동근 시장이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의정부시 제공).photo@newsis.com

[의정부=뉴시스] 경기 의정부시 회룡문화제에서 620년 만에 재현된 '태조·태종 의정부행차'에서 김동근 시장이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의정부시 제공)[email protected]

현장을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회룡문화제에 참여한 최창근(44)씨는 "자녀들과 함께 왕들의 만남 등을 보며 의정부시의 역사를 정확하게 알게 되는 기회가 됐다"며 "매년 회룡문화제를 경험했지만 올해처험 뜻깊고 의미 있는 행사는 처음이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김현정(50)씨는 "의정부에 담긴 역사를 이렇게 눈으로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게 될 줄 몰랐는데 놀라웠다"며 "미군 부대가 많은 도시 의정부라고 알았었는데 이제 왕의 도시로 다시 보게 됐다"고 말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620년 만에 재현된 태조·태종 의정부 행차는 우리 도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되살리는 역사적 장면이 됐다"며 "이번 회룡문화제가 시민 모두가 함께 만드는 문화 축제가 되고, 의정부가 군사도시 이미지를 넘어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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