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씨가 말랐다"…이사철 앞두고 '수도권 전세대란' 우려
하반기 예정 입주 물량 40% 급감
수급불균형 전셋값 상승 불가피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울시내 한 부동산에 전세 거래 가격표가 게시돼 있다. 2024.08.07. km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8/07/NISI20240807_0020469318_web.jpg?rnd=20240807130517)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울시내 한 부동산에 전세 거래 가격표가 게시돼 있다. 2024.08.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수도권 ‘전세 대란’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셋값이 치솟는 데다, 전세 물건이 빠르게 줄면서 '전세의 월세화' 흐름은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특히 올해 하반기 예정 입주 물량이 지난해 대비 40% 가까이 급감하는 등 입주 물량 감소가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주택 임대차 시장의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22~2025년 실거래가 기준 아파트 평균 전세금액 현황'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9040만원으로 집계됐다. 3년 전 5억3710만원과 비교하면 5000만원 이상 올랐다.
자치구 가운데 전세보증금 규모가 가장 비싼 지역은 서초구(9억8550만원)로, 평균 보증금이 10억에 육박한다. 또 마포구 6억5700만원, 용산구 7억8860만원, 강남구는 8억830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1~9월) 4.46%, 올해는 1.8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수급지수는 151.98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150을 돌파한 건 지난 2021년 10월(162.25)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통상 아파트는 전세 선호 현상이 뚜렷하지만, 정부의 초강력 대출 규제로 전세의 월세화가 가팔라지고 있다. 소유권 이전을 조건으로 전세자금대출이 금지되고, 임차인의 전세금 반환을 위해 받는 전세퇴거자금대출도 1억원으로 제한되면서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전세 계약을 망설이고 있다.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전세 물건이 빠르게 자취를 감추면서 계약 갱신권 청구 사례가 급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통해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갱신청구권 사용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갱신 요구 사례는 올해 7월 3178건, 8월 2674건, 9월 2263건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7월 1095건, 8월 1104건, 9월 1016건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실제 전세 물량은 감소한 반면 월세 물량은 증가했다. 아실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2만3779건으로, 6·27 대출 규제 당시(2만4986건) 대비 4.9%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월세 물량은 1만8872건에서 1만9183건으로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에선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입주 절벽'으로 전세 대란이 심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직방에 따르면 하반기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0만323가구로, 상반기(14만537가구) 대비 29%, 지난해 하반기(16만3977가구) 대비 39%나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입주 물량(32만5367가구)과 비교해도 급감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한성대 일반대학원 경제·부동산학과 교수는 "수도권 도심 내 주택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금리가 인하되고,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전세 시장이 불안해지고 있다"며 "내년 수도권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2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수급 불균형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