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내고 뺨 맞는다" 논란의 메이드 카페…뇌과학 설명은?
역할극 등 안전하게 설정된 상황에서 통증은 덜 불쾌하게 느껴
자신이나 타인에게 무해하고 일상에 지장 없다면 놀이로 인식
다만 반복적으로 가학적 자극만 의존한다면 전문가 상담 필요
![[서울=뉴시스] 지난 21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남희 의원은 메이드 카페에 대한 관리 사각지대를 언급하며 식약처의 점검을 촉구했다. 사진은 이날 김남희 의원이 공개한 메이드 카페의 모습. (사진=국회 국정감사 생중계 영상 캡처) 2025.10.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22/NISI20251022_0001972743_web.jpg?rnd=20251022174244)
[서울=뉴시스] 지난 21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남희 의원은 메이드 카페에 대한 관리 사각지대를 언급하며 식약처의 점검을 촉구했다. 사진은 이날 김남희 의원이 공개한 메이드 카페의 모습. (사진=국회 국정감사 생중계 영상 캡처) 2025.10.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지난 21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남희 의원은 메이드 카페에 대한 관리 사각지대를 언급하며 "사람의 뺨맞기, 사랑의 회초리 같은 가학적인 행위들도 가격이 책정돼 판매되고 있다"라며 "보좌진이 실제로 방문해 확인해 봤다"라고 밝혔다. 이후 메이드 카페의 뺨맞기, 회초리 등의 서비스 메뉴가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엇필 보면 가학적인 놀이처럼 보이지만 뇌과학 영역에서는 일부 설명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23일 과학계에 따르면 '마조히스트의 통증에 대한 맥락적 조절: 두정엽 덮개 및 섬엽의 관여(Contextual Modulation of Pain in Masochists: Involvement of the Parietal Operculum and Insula)' 논문에서 마조히즘적 맥락(상대방과 역할극 상황 등 안전하게 설정된 맞는 경험)에서 느끼는 통증이 일반적인 상황보다 덜 불쾌하게 인식된다는 사실이 보고됐다.
해당 논문을 작성한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및 루르 대학교 연구팀은 "마조히즘적 상황에서는 뇌의 감정적 고통 처리 영역 활동이 감소하고, 감각적 통증 처리 영역이 활성화된다"라고 밝혔다.
뇌는 고통과 쾌감을 완전히 별개로 인식하지 않는다. 특정한 상황에서 느끼는 통증은 '위험한 신호'가 아니라 '통제 가능한 자극'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 그 결과 '아픔이지만 괜찮다'는 상황이 주어지면 우리의 뇌는 통증을 덜 기분 나쁘게 느끼도록 조정할 수 있다. 안전하게 설정된 상황에서 가벼운 통증은 오히려 긴장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으로 수용될 수 있다.
메이드 카페에서의 '뺨 맞기'는 이러한 뇌의 원리를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맞는 행위가 아닌 '맞아도 내가 통제한다'는 인식과 안전한 환경이 더해지면, 뇌는 이를 위협이 아닌 경험 가능한 자극으로 받아들인다. 여기에 도파민과 엔도르핀이 분비되면서 긴장과 불안이 해소되고, 쾌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통증과 쾌감을 처리하는 신경경로가 일부 겹친다는 증거가 있다. 오피오이드계와 도파민계가 통증 조절뿐 아니라 보상의 경험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은 통증이 항상 불쾌한 경험만은 아니며 맥락에 따라 즐거움으로 바뀔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오피오이드는 신체의 오피오이드 수용체에 결합해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낸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해당 행동을 모두 치료해야 할 질환으로 보지 않는다.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가 없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단순한 놀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반복적으로 이런 자극에만 의존하거나 스트레스 해소 수단이 이 한 가지 방법으로만 한정된 경우에는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이런 행동은 안전한 환경에서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상황에서만 즐기고 다른 취미 또는 운동 등 건강한 방법과 함께 균형 있게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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