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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페인 커피 먹었는데 잠이 안오네"…이유가 있다

등록 2025.11.06 01:01:00수정 2025.11.06 01: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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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식의약 안심 50대 과제 선정

현행 카페인 90% 이하는 '천차만별'

잔류 카페인 0.1% 이하로 기준 개선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아리수 탄생 115주년 기념식 일환으로 열린 홍보부스에서 한 바리스타가 아리수로 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3.09.0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아리수 탄생 115주년 기념식 일환으로 열린 홍보부스에서 한 바리스타가 아리수로 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3.09.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매일 아침과 점심마다 커피를 마신다는 대학원생 이모씨는 카페인에 예민한 탓에 디카페인 커피를 즐겨 찾는다. 그러나 디카페인 커피를 마셨음에도 심장이 두근거리는 등 카페인 작용을 느낄 때가 종종 있었다.

이씨는 "같은 디카페인 음료라도 어떤 카페에서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또 다른 곳에서는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는 등 차이가 있었다"며 "디카페인이라는 기준 자체가 함량 비율로 정해져 있다 보니 생긴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디카페인 커피에 대한 기준 손질에 나섰다.

식약처는 전날 '식의약 안심 50대 과제 대국민 보고회'를 개최하고 대표 과제 중 하나로 디카페인 커피 기준 마련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그간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제거한 커피라면 '탈카페인', '디카페인'으로 표시할 수 있었다.

문제는 커피 원두마다 카페인 함량이 달라, 원두 자체에 카페인이 많이 포함돼 있을 경우 최종 제품에도 카페인이 상당량 남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디카페인 표기된 제품을 소비자들은 아예 '카페인이 없는 커피'로 오인하거나 혼동할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식약처는 현장에서 "디카페인이면 카페인이 전혀 없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높다"며 "카페인 민감자인데 디카페인 커피도 제품마다 카페인 함량이 차이가 나서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카페인을 제거한 후 커피 원두의 잔류 카페인 함량이 0.1% 이하인 경우에 디카페인이라고 표시할 수 있도록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최근 디카페인 커피를 드시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현행 기준상 원두의 카페인 함량에 따라 디카페인 커피의 카페인 잔류량이 천차만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나 독일에서는 카페인의 함량을 0.1% 이하로 하는 것을 이미 하고 있어, 해당 기준에 맞춰 국제조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식약처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과 조화를 이루고, 소비자 인식 수준에 적합하게 디카페인 표시 기준을 개선함으로써 소비자 안심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 처장은 "현장 의견을 수렴했을 때, 현재 우리 기술이라면 카페인 함량을 0.1% 이하로 하는 기준 수용이 가능하다"며 "산업의 발전에 따라 어떤 커피를 마시든 안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내년 3월을 기한으로 두고 식약처 고시인 '식품 등의 표시기준'을 개정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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