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장중 1450원대 진입…"내년에도 1400원대"
환율, 오전장서 7개월만에 1450원 넘어
대미 투자 불안·해외 투자 지속에 원화 약세
연말 1400원대 중반·내년 1400원 지속 시각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47.7원)보다 0.4원 오른 1448.1원에 출발한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2025.11.07.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07/NISI20251107_0021047874_web.jpg?rnd=20251107094505)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47.7원)보다 0.4원 오른 1448.1원에 출발한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2025.11.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원화값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원·달러는 1450원대로 치솟았다. 연간 200억 달러 대미 투자에 따른 달러 수요 불안과 서학개미로 대표되는 해외투자를 위한 달러 환전 수요 경계가 원화값을 짓누르는 탓이다.
이에 반해 미국의 금리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뒤로 밀리면서 달러 강세를 자극 중이다. 연말까지 1400원 대 중반 환율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내년에도 1300원 대 환율 진정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450원을 돌파했다. 오후 종가 기준 4월 10일(1456.4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환율은 10월 들어 급등세를 타더니 지난달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에서 정상회담에서 관세 협상 타결 후 오히려 더 올라 1450원을 위협 중이다.
환율 고공행진의 직접적인 배경은 달러 강세다.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된 10월 FOMC(연방공개시장운영위원회)에서의 추가 금리 인하 신중론이 힘을 받으며 달러값이 힘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의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도 30%대로 올랐고, 달러지수는 3개월 만에 100선에 육박했다.
더 큰 문제는 원화값 약세다. 관세 협상 마무리에도 대규모 현금 투자 부담에 따른 외화 유출 경계가 원화값을 짓누르고 있다. 대미 투자 방식은 연간 200억 달러로 당국의 외환시장 영향이 중립적이라는 평가에도 시장은 달러 수요 증가에 대한 의구심을 걷어들이지 않고 있다.
최근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도 원화값에는 악재다. 이날 외인 매수세가 소폭 살아나긴 했지만 지난 5일에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2조5187억원 팔아 이틀째 2조원대 순매도를 보였다.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액은 2021년 8월 13일(2조6990억 원) 이후 약 4년 3개월 만의 최대 규모였다.
연말까지 1400원대 중반 환율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증시 외국인 흐름과 달러 반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대미 투자에 따른 환율 유출 압력 경계가 이어지며 1400원대 중반 환율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내년에도 환율이 1400원대에서 쉽게 내려오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속에 원화값은 대미 투자에 따른 달러 수요 확대 경계에 약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의 해외 투자 확대가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8월 거주자 해외증권투자액은 886억5000만 달러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 205억3000만 달러의 약 4.3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0월 금통위에서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고환율 배경으로 짚은 바 있다..
한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서도 순대외자산 증가의 원화 약세 초래 가능성을 우려했다. 해외투자로 달러 수요가 지속된다는 점에서다. 내국인의 해외 투자에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뺀 순대외자산은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6월 기준 GDP대비 순대외자산 비율은 55%에 달한다.
신한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내년 환율에 대해 "외국인 국내투자를 상쇄하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구조적 원화약세를 부추긴다"면서 "하반기에는 강달러 압력이 일시 완화되며 환율 하락이 가능하지만, 한국의 저성장 구조 속 환율 하락 속도는 완만해 연중 1400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했다.
DS투자증권은 내년 환율 평균값으로 1406원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저성장, 재정지출 확대, 잠재성장률 하락 등 다양한 원인이 있겠으나 해외 자산 투자 확대 기조가 지속되면서 원화 수급 불균형이 계속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대내외 불확실성이 걷히더라도 대미 투자 경계에 따른 달러 수요 경계와 서학개미로 대표되는 해외 주식 투자 열풍이 식지 않으면 1300원대 환율이 쉽지 않다는 시각이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해외투자 쏠림에 대해 경고하고, 국내 증시 투자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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