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삶은 거대한 연극일까…'fin'
![[서울=뉴시스] 'fin' (사진=현대문학 제공) 2025.11.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07/NISI20251107_0001986908_web.jpg?rnd=20251107110542)
[서울=뉴시스] 'fin' (사진=현대문학 제공) 2025.11.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희곡 작가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다. 셰익스피어를 좋아했다가 테네시 윌리엄스와 유진 오닐에게 마음이 갔던 시절이었다…이 작품을 쓰기 위해 오랫동안 책장에 꽂아둔 희곡들을 꺼내어 읽었다." ('작가의 말' 중)
배우들의 삶을 다룬 위수정의 'fin'(현대문학)이 출간됐다. 소설은 유진 오닐의 희극 '밤의로의 긴 여로'를 배경으로 한다. 소설의 주인공 '기옥'은 '밤의로의 긴 여로'의 여주인공 메리 역을 연기하는 배우다. 또 다른 주인공 영화배우 '태인'은 '밤의로의 긴 여로'의 제임스처럼 스타덤에 올랐지만 한 순간에 추락하게 된다. 이들에게는 각각 매니저 '윤주'와 '상우'가 묵묵하게 곁을 지키지만 그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에 허망함과 동시에 증오에 사로잡혀 있다.
'밤의로의 긴 여로' 마지막 공연을 마쳐 가진 회식자리에서 태인은 귀가하는 도중 갑작스레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기옥은 태인의 죽음에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윤주는 역시 곁에서 그를 보살핀다. 상우는 태인의 죽음으로 경찰 조사를 받지만 기저에 존재한 태인을 향한 반감으로 뜻 모를 분노와 고통에 괴로워한다.
저자는 배우와 매니저 등 인물들의 서사에 깃든 감정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연극이라는 삶, 그리고 그 삶을 살아내는 이들의 면모를 서술해 나간다. 장영은 문학평론가는 "인물 간 선망과 질투, 분노와 연민, 동경과 증오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저자는 이 복잡한 갈등의 기저에 돈 문제, 불평등한 계급 문제가 깔려 있음을 이야기한다"고 했다.
작품은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56번째 소설로, 지난해 10월호 '현대문학'에 실린 것을 퇴고해 발표했다. 시리즈는 현대문학이 당대 한국 문학의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해 그들의 작품을 분기별로 소개하는 프로젝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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