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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두근거리고 속은 답답"…어떤검사 받아야 하나요?

등록 2025.11.21 0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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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부정맥 증상 의심 시, 심장내과 '홀터검사'

[서울=뉴시스] 이유없는 두근거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의료진으로부터 홀터 검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수원나누리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이유없는 두근거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의료진으로부터 홀터 검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수원나누리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70대 남성 박모씨는 최근 갑작스러운 두근거림과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반복돼 병원을 찾았다. 일반 심전도 검사는 정상으로 나타났지만, 의료진은 증상이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부정맥일 가능성을 고려해 24시간 이상 심박동을 기록하는 홀터검사를 권유했고, 이를 통해 결국 부정맥으로 진단받았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부정맥은 심장이 너무 빠르게(빈맥), 너무 느리게(서맥), 혹은 불규칙하게 뛰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정상 심장박동은 분당 60회~100회 사이를 유지하지만, 맥박이 60회 미만이면 서맥, 100회 이상이면 빈맥으로 분류된다.

권성진 수원나누리병원 심장내과 부장은 "운동이나 커피, 알코올 섭취 등으로 일시적으로 심장박동이 변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심장기능 저하나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심부전이나 뇌졸중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문제는 강씨처럼 두근거림이나 흉통을 자주 느끼더라도 일반 심전도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일반 심전도는 약 10~30초 동안의 짧은 시간만 측정하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순간에 검사하면 부정맥을 놓칠 수 있다. 특히 특정 시간대에만 나타나는 간헐적 부정맥은 일반 심전도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워 ‘증상은 있는데 검사 결과는 정상’이라는 상황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는 검사 방법이 홀터검사다. 홀터검사는 소형 기기를 가슴에 부착한 채 24시간~48시간 동안 일상생활을 하며 심전도를 연속 측정하는 방식으로 활동 중이나 수면 중 등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심장 리듬 변화를 상세하게 기록한다. 이 과정에서 일반 심전도로 포착되지 않았던 간헐적 부정맥을 발견할 수 있고, 증상이 나타난 시점의 심전도 변화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어 진단의 정확도가 높아진다.

권성진  수원나누리병원 심장내과 부장은 "두근거림이 반복되거나 이유 없는 어지러움, 불규칙하게 느껴지는 맥박은 초기 부정맥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며 "특히 고혈압·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거나 심혈관 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나이에 관계없이 정기적인 심장 검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정맥은 조기 발견만으로도 심부전이나 뇌졸중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반복되는 두근거림이나 흉통이 있는데도 일반 심전도에서 이상이 보이지 않는다면, 홀터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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