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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에 준 체중 84%는 지방"…근손실 반박한 위고비

등록 2025.12.02 07:01:00수정 2025.12.02 0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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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지방 감소' 하위분석 담은 고용량 허가신청

체성분 MRI 분석결과 체중 감소 84%가 '지방'

'근육 내 지방' 9.8% 줄어…"근육의 질적 개선"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작년 10월 1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약국에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놓여 있다. 2024.10.1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작년 10월 1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약국에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놓여 있다. 2024.10.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비만 치료제의 어두운 단면으로 꼽혀온 '근육 감소' 우려가 '위고비 고용량'의 정밀 MRI 기반 체성분 분석을 통해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 주사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 고용량의 임상시험 자료에는 '체지방 감소'가 체중 감소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하위분석 결과가 포함됐다.

앞서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이 같은 데이터를 포함한 '위고비 7.2㎎'(고용량)의 추가 신약 승인 신청서를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비만 치료 열풍이 불면서,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난 GLP-1 계열 비만약의 근손실 우려는 함께 커져 왔다.

이번에 FDA에 제출된 스텝업(STEP UP) 연구는 비당뇨병 성인 비만 1407명을 대상으로 위고비 7.2㎎·2.4㎎ 투여군과 위약 투여군을 비교한 72주 연구다. 임상 결과, 위고비 7.2㎎ 투여군은 평균 20.7% 체중 감량했고, 2.4㎎ 투여군 17.5%, 위약군은 2.4% 줄어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위고비 용량을 높이자 체중의 25% 이상 감소한 비율은 더 높아졌다.

주목할 부분은 하위분석인 '체성분 분석' 연구다. 체질량지수(BMI) 30 이상 비당뇨병 성인 49명(위고비 군)과 6명(위약군)을 대상으로 정밀 MRI를 활용해 체중 감소 구성 비율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체중 감소의 84.5%가 지방조직 감소에서 기인했다. 지방을 제외한 '제지방' 감소는 15.5%에 그쳤다. 제지방량은 지방을 제외한 근육, 뼈, 장기, 수분 등 인체를 구성하는 나머지 조직의 무게를 말한다.

제지방 감소는 근육 손실이 아니라, 근육 내 지방의 감소가 반영된 결과라는 점이 관찰된 것이다. 근육에는 일정량의 지방이 포함돼 있다. 감량 과정에서 내장·피하지방 뿐 아니라 근육 속 지방도 함께 줄어들 수 있다.

근 내 지방의 침윤도는 9.8% 줄어, 근육 내 지방이 감소했음을 보여줬다. 근육의 '질적 개선' 해석도 가능하다. 근육 내 지방이 줄었다고 해서, 근육량과 근기능(30초 의자 일어서기 테스트 등)의 두 투여군 간 유의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 감소폭은 더 뚜렷했다. 총 지방조직량(AT)이 위고비 투여군에서 25.1% 줄었고, 위약군에서 0.9% 줄었다. 내장지방(VAT)은 각 31.1%, 6.3% 줄어 큰 차이를 보였다. 지방 대비 제지방 비율도 1.8에서 1.35로 뚜렷하게 개선됐다. 위약은 1.93에서 1.85로 경미한 변화다. 위고비 고용량 투여 환자가 대사적으로 건강한 체성분으로 변화한 것을 의미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FDA는 올해 1월 관련 개정안을 발표, 비만약 연구 시 체중 감소가 제지방량 아닌 지방량 감소로 나타나는지 평가를 권고했다"며 "이번 고용량 임상의 하위분석은 제지방량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체중은 줄이는 결과를 보여준 점에서 의미 있다"고 말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고용량 위고비는 현재 유럽 의약품청(EMA)에서도 심사 중이다. 유럽 승인 시점은 내년 1분기로 전망되고 있다.

고용량의 MRI 체성분 데이터가 공개되면서 향후 비만 치료 전략에서 '지방 중심 감량'의 중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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