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올해 농축산물 물가 1.9%↑…2020년 이후 최저"

농산물 가격 보합, 공급조절·할인지원 효과

축산물 수입육 가격·기저효과로 4.8% 상승

계란 AI 확산 변수…정부, 할당관세로 대응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3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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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올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전체 물가 상승률을 밑돌면서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농산물 가격은 공급 안정과 할인 지원 효과로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축산물은 수입 돼지고기 가격 상승과 기저효과 등에 의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인용해 올해 농축산물 연간 CPI가 전년 대비 1.9% 상승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1%)보다 낮은 수준이다.

농산물 물가는 전년 대비 보합(0.0%)을 나타냈다. 가을철 낮은 기온과 잦은 강우로 하반기 일시적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공급 조절과 할인 지원 등으로 가격이 안정됐다는 평가다.

축산물은 전년 대비 4.8% 상승했다. 가공용으로 주로 쓰이는 수입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국내산 대체 소비가 늘어난 데다, 가격이 낮았던 전년도 기저효과가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12월 기준 농축산물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 농산물 수급은 대체로 양호했으나 축산물은 기저효과 등으로 전체 물가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월·전년 대비 상승률은 농산물 1.9%·2.9%, 축산물 0.5%·5.1%, 가공식품 0.0%·2.5%, 외식 0.3%·2.9%로 집계됐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서울 시내 대형마트 내 채소류 매대 모습. 2025.06.04. [email protected]

농산물 가운데 채소류는 재배면적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5.1% 하락했다. 다만 쌀과 사과 등 일부 품목은 상승했다.

쌀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여전히 전년 대비 높은 수준으로, 농식품부는 내년 1월 발표될 쌀 수요 전망을 감안해 수급 대책을 보완 추진할 계획이다.

사과는 생산량 감소로 높은 가격을 형성했으나 감귤·딸기 등 제철 과일 대체 소비가 늘며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감귤도 출하량 확대와 할인지원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가격이 하락했다.

축산물은 소고기 가격이 지난해보다 높아 전년 동월 대비 5.1% 상승했다. 한우는 지난해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낮았던 기저효과로 상승했지만, 현재는 평년 수준에서 등락 중이다. 돼지고기는 4분기 도축 물량 증가로 전·평년 수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계란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살처분 증가로 가격 상승 우려가 남아 있다. 농식품부는 계란 납품단가 인하 지원과 함께 가공품 할당관세 4000t(2026년 1월부터)을 적용해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가공식품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원재료 가격, 환율, 인건비 상승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가격 인상 자제 노력으로 가공식품 CPI는 10개월 만에 2%대로 안정됐다. 정부도 주요 식품 원자재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세제·자금 지원을 통해 물가 안정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홍인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여름철 폭염과 가을장마 등 기상 영향 등으로 소비자물가상승 압박이 컸음에도 연간 CPI가 전년 대비 크게 낮아진 데에는 수급 안정 정책에 농업인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수급·가격 동향 상시 모니터링, 비축·계약 물량 확보 및 공급, 할인지원 확대 등 수급 관리와 함께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병행 추진해 농식품 수급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서울 한 마트에 진열된 사과의 모습. 2025.11.0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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