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쓰리高'…경제불확실성지수, 李정부 출범 이후 최고
EPU, 3개월 연속 오르며 3월에 200선 돌파
전쟁에 3월 동안 국제유가 60% 이상 뛰어
'고물가·고환율·고금리' 금융·실물지표 불안
정부 고육지책 속 정책 혼선…예측 가능성↓
전쟁 장기화 우려에 불확실성 확대 위험↑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사진은 지난해 8월13일 서울 원효대교에서 바라본 도심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한 모습. 2025.08.13.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13/NISI20250813_0020930408_web.jpg?rnd=20250813122332)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사진은 지난해 8월13일 서울 원효대교에서 바라본 도심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한 모습. 2025.08.1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한국 경제가 중동전쟁발(發) 고유가 사태로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라는 '다중 파고'에 직면하면서, 정부 경제 정책의 예측 가능성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정부가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대응책을 내놨지만, 잇따른 정책 발표 속에 방향성의 일관성과 신뢰 확보에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주 내 이란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겠다고 예고하면서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제 불확실성이 추가로 확대될 위험도 커지고 있다.
![[세종=뉴시스] 3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지난달 경제불확실성지수(EPU)는 228.13로 전월(172.73) 대비 32.1% 급등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진=KDI 경제교육·정보센터 홈페이지 캡처) 2026.04.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03/NISI20260403_0002101342_web.jpg?rnd=20260403005422)
[세종=뉴시스] 3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지난달 경제불확실성지수(EPU)는 228.13로 전월(172.73) 대비 32.1% 급등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진=KDI 경제교육·정보센터 홈페이지 캡처) 2026.04.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3월 경제불확실성지수, 전월比 32.1% 오른 228.13…새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
EPU는 언론 보도를 분석해 경제정책 관련 불확실성을 계량화한 지표로, 경제 주체들의 심리와 정책 환경 변화를 반영하는 선행지표 성격을 갖는다. 통상 정치적 혼란과 정책 혼선, 대외 리스크 등이 겹칠 때 수치가 높아진다.
특히 올해 들어 이 지수는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과 계엄 사태가 연이어 발생했던 2024년 10월~12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의 경우 지난 1월 말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재인상(15→25%) 압박 이후 통상 환경 전반의 긴장도가 다시 높아진 데다, 국내 환율·부동산 정책 불확실성 등 대내외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지수가 요동쳤다.
이에 더해 지난달에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전 세계 원유 공급 핵심 지역인 중동이 군사 충돌의 중심지가 되면서 지수 변동성을 키웠다.
![[서울=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예멘의 친이란 이슬람 무장단체 후티가 이스라엘을 공습하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참전을 선언했다. 후티 반군의 참전이 현실화되면서 홍해 해상 운송이 직접적인 타격권에 들어갔다. 단순한 이스라엘 공격을 넘어 전략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경우, 그 파급력은 글로벌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압박을 병행할 경우, 에너지와 물류 축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30/NISI20260330_0002097413_web.jpg?rnd=20260330165246)
[서울=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예멘의 친이란 이슬람 무장단체 후티가 이스라엘을 공습하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참전을 선언했다. 후티 반군의 참전이 현실화되면서 홍해 해상 운송이 직접적인 타격권에 들어갔다. 단순한 이스라엘 공격을 넘어 전략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경우, 그 파급력은 글로벌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압박을 병행할 경우, 에너지와 물류 축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유가 급등…3월 한달간 국제유가 60% 이상 뛰어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지난 한 달 동안 60% 넘게 폭등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4.94% 오른 배럴당 118.35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한 달간 상승률은 63%를 기록하며, 원유 선물시장이 도입된 1980년대 후반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는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당시 유가 급등폭(46%)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같은 기간 50% 이상 급등하는 등 주요 원유 지표 전반에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테헤란=AP/뉴시스] 사진은 지난달 7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시민들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석유 저장 시설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 2026.03.09.](https://img1.newsis.com/2026/03/08/NISI20260308_0001086398_web.jpg?rnd=20260309083651)
[테헤란=AP/뉴시스] 사진은 지난달 7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시민들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석유 저장 시설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 2026.03.09.
고유가 사태에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다중 파고…금융·실물지표 동반 불안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2일 발표한 '2026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전월(2.0%)과 비교하면 0.2%포인트(p) 오른 수치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9.9%나 급등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10월(10.3%)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경유(17.0%)와 휘발유(8.0%)가 모두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전쟁 장기화 우려에 환율도 치솟았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15.7원)보다 14.1원 오른 1530.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주간 거래(오전 9시~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종가가 1530원을 넘어선 건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9일(1549원) 이후 17년 만이다.
![[서울=뉴시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1원 오른 1530.1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530원선까지 오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31/NISI20260331_0002098833_web.jpg?rnd=20260331172945)
[서울=뉴시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1원 오른 1530.1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530원선까지 오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국내 주식시장도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 지난달 코스피는 저가 5042.99, 고가 6180.45로 고·저 변동률이 22.6%에 달했다. 대표적인 고변동 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이 같은 기간 16.8% 움직인 것과 비교해 등락 폭이 더 컸던 것이다.
이처럼 주요 거시지표가 동시에 흔들리는 가운데 시장 금리 흐름을 반영하는 채권 금리까지 상승 압력을 받는 모습이다.
전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1.5bp(1bp=0.01%p) 상승한 연 3.804%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초 3.45%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약 30bp 오른 것이다.
임상수 조선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자극,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 부담 확대 등 주요 거시 변수들이 동시에 악화되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짙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사진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으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기대감이 꺾이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하락 마감한 지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2026.04.02.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02/NISI20260402_0021232567_web.jpg?rnd=20260402161847)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사진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으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기대감이 꺾이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하락 마감한 지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2026.04.02. [email protected]
정부 고육지책 속 정책 혼선…예측 가능성 저하·정책 충돌 부담
실제 지난달 초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가격 왜곡과 공급 축소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제도 도입 시 정유사나 주유소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공급을 줄이거나 판매를 기피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 전쟁 장기화에 대응해 '긴급재정경제명령' 활용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민간 보유 달러를 강제로 매각하게 할 수 있다는 낭설까지 등장하며 시장 불안 심리가 확대됐다. 정부는 이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만남의 광장 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주유하고 있는 모습. 2026.04.02.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02/NISI20260402_0021232062_web.jpg?rnd=20260402135208)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만남의 광장 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주유하고 있는 모습. 2026.04.02. [email protected]
아울러 중동 전쟁 여파로 폴리에틸렌(PE)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비닐 대란 우려가 확산됐고, 쓰레기 종량제 봉투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구매 제한 필요성을 언급했다가 청와대가 이를 즉각 부인하면서 정책 엇박자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정부가 당시 상황에 맞춰 대응한 점은 인정할 수 있지만, 시장에선 정책에 대한 예측성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며 "정책 신호가 엇갈리거나 조율 없이 발표되면 신뢰도가 낮아지고 정책 효과도 반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재정·환율 등 주요 정책 수단이 서로 충돌하면서 대응 여력이 제약되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정식 교수는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자니 부동산과 물가 자극 우려가 있고, 올리자니 경기 위축과 금융부실 위험이 커지는 등 정책 선택지가 제한되는 국면"이라며 "재정 확대 역시 통화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결국 물가와 자산시장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 간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워싱턴=AP/뉴시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 시간)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트럼프 대통령은 "2~3주 동안 이란을 대대적으로 타격할 것"이라며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02.](https://img1.newsis.com/2026/04/02/NISI20260402_0001151111_web.jpg?rnd=20260402152532)
[워싱턴=AP/뉴시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 시간)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트럼프 대통령은 "2~3주 동안 이란을 대대적으로 타격할 것"이라며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02.
트럼프 "이란에 대대적 공격"…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불확실성 확대 위험↑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란 전쟁 관련 대국민연설'을 통해 "우리가 미국의 모든 군사적 목표를 조만간, 아주 조만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2~3주 동안 이란에 대한 대대적 공격을 감행할 것이다.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보낼 것이다"고 말했다.
군사 충돌이 단기적으로 마무리되기 어려운 만큼, 유가와 환율 상승 압력이 장기화되며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담도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임상수 교수는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와 환율 등 주요 변수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국내 경제도 수출·투자·소비 전반에서 영향을 받으면서 불확실성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1970년대 중동전쟁으로 세계경제가 경험한 스테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으로 인해 세계 각국은 이번 사태의 확산을 저지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정부는 일말의 가능성과 조정 국면의 장기화와 후유증에 대응해 시나리오별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진행된 지난 2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역 대합실 TV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2026.04.02. chocrystal@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02/NISI20260402_0021232386_web.jpg?rnd=20260402150223)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진행된 지난 2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역 대합실 TV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2026.04.0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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