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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휴전에 유가·환율 '안도 랠리'…"경제불확실성은 여전"

등록 2026.04.09 06:05:00수정 2026.04.09 06: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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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달러 돌파했던 국제유가, 90달러 중반대로

환율 1470원대로 내리고 코스피 5900원 터치

물가상승 압력 완화 기대 오르며 국채금리↓

"협상 결렬시 환율·성장·물가에 복합 충격"

"종전되더라도 당분간 하방 경직성 이어질 것"

"대외 불확실성 반복…경제펀더멘털 키워야"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중 저격용 총을 겨누는 시늉을 하고 있는 모습. 2026.04.07.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중 저격용 총을 겨누는 시늉을 하고 있는 모습. 2026.04.07.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에 국제유가가 14%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로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일제히 안도 랠리를 보였다.

코스피도 6% 넘게 급등하며 5900선에 근접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빠르게 회복됐지만, 2주간의 한시적 휴전에 그친 만큼 중동 리스크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미-이란 2주 휴전 합의…100달러 돌파했던 국제유가, 90달러 중반대로

9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던 유가가 90달러대 중반까지 내려오며 진정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글로벌 원유 시장 벤치마크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 오후 5시9분(한국시간) 기준 배럴당 95.72달러로 15.25% 급락했다.

브렌트유 6월물도 약 13% 하락한 배럴당 94달러대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선 아래로 내려온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대대적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강성 메시지를 보냈던 지난 2일 이후 처음이다.

유가 급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2주간 '조건부 휴전' 합의 소식을 공개하면서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안전 항로 확보를 조건으로 한 10개 항의 제안을 제시했으며, 이를 협상의 기반으로 수용해 2주간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유가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그동안 시장 변동성을 키웠던 핵심 요인이 해소되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도 일시적으로 낮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사진은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2026.04.08.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사진은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2026.04.08. [email protected]

외환시장에도 '훈풍'…환율 1470원대로 내리고 코스피 5900원선 터치도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함께 종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환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04.2원)보다 33.6원 내린 1470.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1일(1466.5원) 이후 28일 만에 최저치다.

박상현 연구원은 "중동 리스크의 핵심 바로미터가 유가였던 만큼 유가 하락이 곧 리스크 완화 신호로 해석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가 커지며 주요 지수가 상승 흐름을 보였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5494.78)보다 377.56포인트(6.87%) 오른 5872.34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장중 59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15거래일 만이다.

전날 5.64% 오른 5804.70으로 상승 출발한 지수는 오름폭을 확대해 장중 5919.60까지 치솟아 59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1036.73)보다 15.12% 상승한 1089.8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선물 가격 급등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세 확대로 시장 과열 완화 장치인 사이드카가 잇달아 발동됐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가 종량제 봉투를 구매하고 있는 모습. 2026.03.30.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가 종량제 봉투를 구매하고 있는 모습. 2026.03.30. [email protected]


유가 하락에 물가 상승 압력 완화 기대…국채금리 하락

국채시장에서도 금리 하락(가격 상승)이 나타나며 전반적인 금융시장 안정 신호가 감지됐다. 유가가 급락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돼 시장금리가 하락한 것이다.

전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3.6bp(1bp=0.01%p) 하락한 연 3.315%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628%로 12.6bp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14.7bp, 13.9bp 하락해 연 3.475%, 연 3.199%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3.612%로 11.7bp 내렸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11.3bp, 11.1bp 내려 연 3.527%, 연 3.400%를 기록했다.

"2주간 휴전에 경제불확실성 여전…경제펀더멘털 키워야"

다만 이번 합의는 2주간 공격을 중단하는 데 그친 만큼, 협상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다시 급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 공급 차질로 공급망 위기가 재개될 우려가 있다는 의미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휴전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안도감을 줄 수 있지만 협상 결과에 따라 언제든 리스크가 재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다시 부각될 경우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불안해지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도 "협상이 결렬될 경우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고 환율 상승, 성장 둔화,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 충격이 재현될 수 있다"며 "이 경우 경기 회복 흐름에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종전이 되더라도 전쟁으로 누적된 물가·환율 충격은 쉽사리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허 교수는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이미 높아진 환율과 물가 수준이 빠르게 정상화되기는 어렵다"며 "이번 충격으로 국내 경제 펀더멘털이 일부 약화된 만큼 환율과 물가의 하방 경직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 교수 역시 "종전되더라도 환율은 1400원 중후반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고 큰 폭 하락은 어려울 것"이라며 "외화 유동성이 민간에 집중돼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유가가 내려가더라도 상반기까지는 물가가 2% 후반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익 서강대 금융경제학과 교수는 "대외 불확실성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단기 대응에 그치기보다 경제 펀더멘털을 강화해 외부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체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출 경쟁력과 산업 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재정·통화 정책의 신뢰성을 높이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시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며 재선을 축하하고 있는 모습. (사진=청와대 제공) 2026.04.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며 재선을 축하하고 있는 모습. (사진=청와대 제공) 2026.04.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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