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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시민사회 "삼성·SK '전남·광주 반도체 투자' 환영"

등록 2026.06.29 17:10:00수정 2026.06.29 17:28:24

재생에너지 확대·산업·생활용수 이원화 등 주문도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 공장(팹·Fab)을 전남광주특별시에 짓기로 약속한 29일 오후 하늘에서 바라본 광주 북구 첨단3지구에서 복합단지 조성 사업이 한창이다. 첨단3지구는 두 기업의 반도체 생산 공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2026.06.29.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 공장(팹·Fab)을 전남광주특별시에 짓기로 약속한 29일 오후 하늘에서 바라본 광주 북구 첨단3지구에서 복합단지 조성 사업이 한창이다. 첨단3지구는 두 기업의 반도체 생산 공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2026.06.29.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현행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남·광주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가운데 지역 시민사회와 환경·노동단체는 일제히 환영하면서도 노후 원전 연장과 용수 부족 문제 등에 대한 철저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김영희 탈핵법률가모임 해바라기 변호사는 이번 투자 발표를 환영하면서도 원전 중심의 전력 공급 대책에 우려를 표명했다.

김 변호사는 "대규모 투자는 환영하지만 호남 지역은 이미 재생에너지가 풍부하고 글로벌 추세 역시 재생에너지로 가고 있다"며 "그간 수많은 문제가 드러난 한빛원전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자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국내 재생에너지 조달 비중(RE100)은 현재 10% 미만으로 안다"며 "글로벌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노후 원전 수명 연장이 아닌 재생에너지를 대폭 확대하는 쪽으로 전력 대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우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정책위원장도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투자를 반기면서도 기후위기에 따른 자원 관리와 진정성 있는 투자 이행을 요구했다.

기 위원장은 "과거 광주는 제한급수 직전까지 가는 심각한 가뭄을 겪었다"며 "막대한 양의 물을 소비하는 반도체 산업이 들어서는 만큼 시민 생활용수가 부족해지지 않도록 산업용수와 생활용수를 철저히 이원화하는 시스템 정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대기업이 지역 발생 이익을 서울 본사로만 가져가 정작 지역 기여도가 낮았던 과오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며 "지역 법인화 등 실질적인 상생 장치를 마련하고, 단순히 '싼 인프라'를 노린 유치가 아닌 지역 인재들이 정착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구조를 만들어야 진정성 있는 투자가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계 역시 이번 대규모 투자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욱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장은 "행정통합의 본질은 재정 자립과 산업 자립을 이뤄 지역 청년들이 고향에서 배우고 일하며 정주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반도체 팹 생산라인 1기당 협력업체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을 포함해 2만5000여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발생하는 만큼 지역 노동자들에게 큰 호재"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후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과 노사가 함께 상생의 가치, 동반 성장의 방향을 잡아나가야 하는 과제는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대규모 산업 인프라 구축을 장기적인 지역 발전 계획과 연계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염해숙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문은 "호남은 물과 공기, 빛, 인력 풀, 용수 등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모든 여건을 갖추고 있다. 청년층뿐만 아니라 중년층까지 일자리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공장만 들어서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존 역사 자산과 관광지, 대형 쇼핑몰(현대·신세계),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의 문화 콘텐츠를 하나로 묶어야 한다"며 "앞으로 30~50년을 내다보고 문화 행사 등을 연계한 관광 벨트를 구축해 지역 전체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활성화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양재혁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은 "호남은 그동안 소외되며 많은 발전을 이루지 못한 곳"이라며 "민주화의 성지라지만 정작 인구 감소 등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호남권이 일조한 만큼 균형 발전 측면에서라도 충분한 보상이 필요했기에 이번 발표가 그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며 "기업들이 진정성 있고 신속하게 투자에 착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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