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공주 방한이 소환한 울산대…영국 정부 '반세기 교육 동맹'
등록 2026.07.15 16:49:36수정 2026.07.15 17:22:24
![[울산=뉴시스] 영국 앤 공주(왼쪽)와 HD현대 정기선 회장이 14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15/NISI20260715_0002187760_web.jpg?rnd=20260715162904)
[울산=뉴시스] 영국 앤 공주(왼쪽)와 HD현대 정기선 회장이 14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앤 공주의 이번 울산 방문을 계기로 반세기 전 대한민국 산업화의 심장부에서 피어났던 울산대학교(옛 울산공과대학)와 영국 정부·왕실이 맺은 특별한 '교육 동맹'이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오늘날 산업도시 울산을 대표하는 종합대학으로 우뚝 선 울산대학교의 출발점에는 대한민국 경제 개발의 초석을 놓기 위해 손을 맞잡았던 한국과 영국의 숨은 협력의 역사가 자리하고 있다.
◇지폐 속 거북선이 조선소를 세웠다면 영국 ODA는 공과대학을 세웠다.
15일 HD현대중공업과 울산대학교에 따르면 흔히 현대가가 영국에서 맺은 인연이라고 하면 고(故) 정주영 창업자가 500원짜리 지폐 속 거북선으로 영국 정부를 설득해 차관을 빌려온 일화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영국의 아낌없는 지원은 비단 거대한 조선소 건립에만 머물지 않았다.
![[울산=뉴시스] 1980년대 영국올림픽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던 앤 공주(왼쪽)와 서울 올림픽 유치를 위해 활동하던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악수를 나누는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15/NISI20260715_0002187766_web.jpg?rnd=20260715163117)
[울산=뉴시스] 1980년대 영국올림픽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던 앤 공주(왼쪽)와 서울 올림픽 유치를 위해 활동하던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악수를 나누는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때 정부의 다급한 요청에 응답한 곳이 바로 영국 정부였다.
영국 해외개발성(ODA)은 기술교육 전문가를 파견해 울산을 공학교육의 최적지로 낙점하고 대학 설립을 공식 제안했다.
이 제안을 이어받아 정주영 회장이 초대 이사장으로 나서며 1970년 3월 대한민국 정부와 영국 정부, 그리고 민간 기업이 합작한 최초의 국제 교육 협력 모델인 울산공과대학이 탄생하게 됐다.
◇국내 최초 도입된 '영국식 샌드위치 교육', 한국 공학의 틀을 바꾸다
![[울산=뉴시스] 지난 1970년 3월 개교한 옛 울산공과대학(현 울산대학교) 전경. (사진=울산대학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15/NISI20260715_0002187771_web.jpg?rnd=20260715163326)
[울산=뉴시스] 지난 1970년 3월 개교한 옛 울산공과대학(현 울산대학교) 전경. (사진=울산대학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영국 정부는 당초 계획보다 3배 이상 늘린 32만 파운드의 파격적인 재정을 투입해 울산공과대학에 최신 실험·실습 기자재를 공급했다.
더 주목할 점은 영국의 선진 교육 시스템이 대학의 DNA에 그대로 이식되었다는 사실이다.
울산대는 국내 최초로 영국식 산학협동교육(Sandwich System)을 도입했다.
학생들이 강의실을 벗어나 현장에서 실습하고, 산업체 기술자가 직접 강단에 서는 이 혁신적인 모델은 대한민국 공학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영국 정부는 교수진을 현지 대학으로 보내 학위 과정을 지원했고, 영국인 교수들을 울산에 상주시키며 교육의 질을 한층 끌어올렸다.
![[울산=뉴시스] 울산대학교 전경. (사진=울산대학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15/NISI20260715_0002187772_web.jpg?rnd=20260715163407)
[울산=뉴시스] 울산대학교 전경. (사진=울산대학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반세기 전 심은 선진 교육의 씨앗, 세계적 '글로컬 대학'으로 만개하다
비록 앤 공주가 이번 방한길에 울산대 캠퍼스를 직접 밟지는 못했으나, 그녀가 방문한 HD현대중공업의 거대한 야드와 울산대의 역사는 결코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뿌리에서 자라났다.
정주영 창업자가 영국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세운 두 축이 오늘날 한국 조선업의 번영과 산업 인재 양성의 핵심 기지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울산대 관계자는 "이번 영국 왕실의 울산 방문은 반세기 전 울산대 설립의 초석을 놓아준 영국 정부와의 깊은 인연과 고마움을 다시금 환기하는 뜻 깊은 계기"라며 "영국의 선진 교육 시스템을 자양분 삼아 대한민국 성장을 견인해 온 울산대는 이제 그 유산을 발판 삼아 세계적인 글로컬 대학으로 도약하며 또 다른 50년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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