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저렴해져 좋네요"…KTX·SRT 통합에 승객들 체감[르포]
등록 2026.09.05 08:00:00수정 2026.09.05 08:06:35
요금 10% 내리고 좌석은 늘고…승객 반응은 '긍정적'
첫 추석이 진짜 시험대…승차권 예매난 얼마나 줄일까
![[서울=뉴시스] 신지아 인턴기자=서울역에 KTX-산천 213 열차가 정차해있다. 2026.09.03.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4/NISI20260904_0002230765_web.gif?rnd=20260904170155)
[서울=뉴시스] 신지아 인턴기자=서울역에 KTX-산천 213 열차가 정차해있다. 2026.09.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신지아 인턴기자 = "오늘 전역해서 울산 집으로 가요. KTX와 SRT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요즘이 저렴해져서 좋네요."
3일 오전 서울역. 울산행 열차를 기다리던 한 남성은 제대의 기쁨이 채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휴가 나올 때마다 기차를 탔었는데 전보다 자리가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KTX와 SRT의 통합 운행이 지난 1일 시작됐다. 통합 이후 승객들이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는 단연 '가격'과 '좌석'이다.
통합 첫날인 지난 1일 고속철도 이용객은 21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날보다 7.9% 증가했다. 특히 그동안 좌석 부족 문제가 컸던 수서역 출발·도착 고속철도 이용객은 6만4000명으로 11.3% 늘었다. 운행 횟수와 공급 좌석이 함께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합 이후 평일 고속철도 운행 횟수도 하루 평균 379회에서 402회로, 주말은 431회에서 457회로 늘었다.
요금 인하는 승객들이 가장 쉽게 체감할 수 있는 변화다.
통합에 따라 기존 KTX 운임은 평균 10% 낮아져 기존 SRT 수준으로 조정됐다. 주말 기준 서울~부산 일반석 편도 운임은 기존 5만9800원에서 5만3900원으로 약 5900원 내려간다. 왕복으로 이용하면 1만원 이상을 아낄 수 있다.
서울역에서 만난 승객들도 가격 인하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장거리 이동이 잦은 승객일수록 할인 효과를 반겼다. 부산이나 대구, 울산 등 지방에 거주하는 가족을 만나거나 출장을 자주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한 번의 여정에서 만원 이상 줄어드는 것이 적지 않은 차이라는 설명이다.
한 승객은 "기차를 자주 타는 사람에게는 왕복 몇천원씩 아끼는 것도 꽤 큰 금액"이라며 "비슷한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가격이 내려간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가격뿐 아니라 마일리지 혜택도 확대됐다. 기존 SRT 이용객도 통합 이후 KTX와 마찬가지로 결제 금액의 5%를 마일리지로 적립받을 수 있게 됐다. 할인제도와 정기승차권 등도 통합 운영된다.
승객들이 또 하나 반기는 부분은 좌석 공급 확대다.
그동안 서울역과 수서역은 사실상 별개의 고속철도망처럼 운영됐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KTX 좌석이 매진되면 수서역의 SRT를 찾아야 했고, 반대로 수서역에서 출발하려던 승객도 좌석이 없으면 서울역까지 이동해야 했다.
통합 이후에는 차량을 보다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운행 횟수와 좌석이 늘었다.
서울역 승강장에서 만난 한 안전요원은 통합 이후 승객들의 불편을 묻자 "승객 이용에 큰 변화는 없어 보인다"며 "관련 문의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신지아 인턴기자=서울역에 사람들이 붐비는 모습이다. 2026.09.03.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4/NISI20260904_0002230784_web.jpg?rnd=20260904171231)
[서울=뉴시스] 신지아 인턴기자=서울역에 사람들이 붐비는 모습이다. 2026.09.03.
*재판매 및 DB 금지
역 안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부터 캐리어를 끌고 온 연인, 출근길 가방을 멘 직장인까지 다양한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역사 안쪽 대형 전광판에는 '불편은 확 줄고 혜택은 더 커진 새로워진 KTX를 만나보세요'라는 문구가 띄워져 있었다.
기차표 예매를 위해선 코레일 플러스(+) 앱에서 통합 회원 가입을 해야 하는데, 기존 코레일 회원은 별도 절차 없이 통합 회원으로 자동 전환된다.
역사에서 만난 한 여성 승객은 "앱이 바뀌었다고 해서 특별히 불편한 점은 느끼지 못했다"며 "평소에도 기차표를 앱으로 예매하는데 기존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승객이 통합을 체감하는 것은 아니었다. 60대 여성은 "요금 인하폭이 미미해 저렴해진 줄 몰랐다"며 "KTX 요금이 여전히 비싼 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TX와 SRT 통합은 이제 첫발을 뗐다. 앞으로의 관심은 통합 효과가 실제 이용객의 편의로 얼마나 이어지느냐에 쏠린다.
특히 통합 이후 처음 맞는 추석 연휴가 사실상 첫 시험대다. 좌석 공급이 늘어난 만큼 명절 기간 고질적인 승차권 예매난이 얼마나 완화될지가 관건이다.
통합 후 첫 명절 승차권 예매는 3일부터 시작됐다. 지난 3~4일 교통약자 사전예매에 이어 오는 7~11일 일반 예매가 진행된다. 날짜별 예매 노선은 명절 예매 전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신지아 인턴기자=승객들이 기차에서 내려 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09.03.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4/NISI20260904_0002230774_web.jpg?rnd=20260904170544)
[서울=뉴시스] 신지아 인턴기자=승객들이 기차에서 내려 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09.03.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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