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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값 다시 반등…美 금리 진정·달러 약세에 '숨통'

등록 2026.09.05 07:00:00수정 2026.09.05 07:36:24

재정 불안 지속에 안전자산 수요…"금리 방향보다 배경 중요"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연초 사상 최고점을 찍고 급락했던 금값이 다시 반등하고 있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귀금속 상점에 금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국제 금시세는 온스당 4600달러 선을 넘어섰다. 2026.08.2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연초 사상 최고점을 찍고 급락했던 금값이 다시 반등하고 있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귀금속 상점에 금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국제 금시세는 온스당 4600달러 선을 넘어섰다. 2026.08.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최근 금융시장을 압박했던 미국 국채금리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금 가격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발언에 달러까지 약세를 보이면서 금값을 끌어올렸다.

5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금 한 돈(3.75g) 가격은 전날보다 5000원(0.58%) 오른 86만5000원에 거래됐다.

국제 금값도 큰 폭으로 뛰었다. 미 국채금리 상승세가 한풀 꺾인 데다 연준 고위 인사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나오면서 9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다소 누그러진 영향이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인 만큼, 통상 시장금리가 내려가면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높아진다.

최근 엔화 강세가 달러 약세를 이끌고 있는 점도 금값 상승에 힘을 보탰다.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큰 폭으로 오르면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가 하락했고, 달러로 거래되는 금 가격에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달러화는 월러 연준 이사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여타 환율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며 "엔화는 9월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정부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에 달러 대비 2% 넘게 강세를 보이며 달러·엔 환율이 155엔대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은 국채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에 기대 2.5% 급등하며 4500달러를 상회했다"며 "은도 달러 약세 등에 힘입어 3.4%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美 재정 불안 여전…금값 추가 상승에 무게

시장에서는 금값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미국 재정 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채금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오히려 금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미국 국가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는 장기 국채금리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이에 따라 미 재무부가 장기물 국채 바이백 규모를 확대하는 등 금리 안정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재정 부담 자체가 근본적으로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금 시장에서는 단순히 '금리가 오르면 금값이 떨어지고, 금리가 내리면 금값이 오른다'는 기존 공식만으로 가격 움직임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재정 불안으로 장기금리가 오를 경우 미 국채와 달러에 대한 '신뢰 저하'가 금 수요를 자극할 수 있고, 반대로 당국의 금리 안정 조치로 금리가 내려가면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낮아져 금값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재정 리스크가 지속되는 한 장기금리 상승은 미 국채 신뢰도 하락을 통해, 금리 관리는 기회비용 하락을 통해 금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면서 "결국 금리의 방향보다 성격이 금 가격을 결정하는 국면이며, 이 구조가 유지되는 한 금 가격은 상승 추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매입 수요도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미국 장기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이 높아지면서 외환보유액을 미 국채에 집중하기보다 금 등 다른 준비자산으로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질 수 있어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물 국채금리의 기간 프리미엄 상승이 외환보유고 준비자산 다변화를 꾀해온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세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연내 금 가격이 온스당 5000달러선을 재탈환하고 내년에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으며, 골드바와 금화,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 수요도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전후로 금값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연준이 다시 매파적인 신호를 보내 국채금리가 급등하거나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경우 단기적으로 금값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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