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지창욱 "스캔들 혹평 예상, 틀린 선택은 아니었죠"
등록 2026.09.25 06:00:00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조원 역
조선 최고 연애꾼 역할 파격 변신
공개 후 혹평도…"부끄럽지 않다"
"원작과 비교 숙명…성의껏 표현"
손예진과 호흡…"숨막히는 현장"
"지지 않기 위해 예민하게 준비"
![[인터뷰]지창욱 "스캔들 혹평 예상, 틀린 선택은 아니었죠"](https://img1.newsis.com/2026/09/24/NISI20260924_0002248344_web.jpg?rnd=20260924121034)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제가 출연한 작품이 혹평을 받는다는 건 슬프고 아쉬운 일이지만, 예상했던 반응이에요.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고 저 스스로는 좋았어요. 혹평만 있다고 해도 틀린 선택은 아니었죠."
배우 지창욱(39)은 2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에 대한 일부 비판적인 반응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스캔들'은 조선시대 여성으로만 갇혀 살기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인 '조씨부인'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이 벌이는 발칙하고도 위험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내기에 얽힌 한 여인 '희연'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품은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조선시대로 옮겨와 만들었다. 영화 '해피엔드'(1999) '은교'(2012) '4등'(2016) 등을 만든 정지우 감독의 신작이다.
지난 18일 공개된 '스캔들'은 파격적인 소재, 한국적 미를 살린 연출로 화제를 모았지만 일부에선 늘어지는 전개로 원작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대해 지창욱은 "너무 아쉽다. 혹평까지 즐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중들한테 잊혀지는 작품이 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부끄럽지 않았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배우가 작품을 하다 보면 언제나 호평만 들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선택하기 쉽지 않은 역할이지만 이 나이에 이런 역할을 시도하고 도전해본다는 건 감사하고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했다.
원작 '위험한 관계'는 이미 국내외에서 수차례 리메이크된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배용준·전도연·이미숙 주연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2003)와는 조선시대라는 배경, 사랑을 건 내기라는 설정상 직접적인 비교가 되고 있다.
지창욱은 "사실 비교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배우가 된 순간부터 평가를 받고 비교당하는 건 숙명"이라며 "누가 누구보다 낫다는 건 저에게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저만의 조원을 성의껏 표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창욱은 극 중에서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을 연기했다. 조원은 명망 높은 가문의 자제이자 왕의 인정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글 솜씨를 지녔지만 사랑해선 안 되는 여인을 마음에 품고 있는 인물이다.
지창욱은 출연 계기에 대해 "예전부터 많이 만들어진 작품이라 사실 고민도 해보고 걱정도 있었지만 꼭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역할 중 하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로 다시 리메이크되는 거였다면 주저했을 수도 있지만 시리즈이기 때문에 다르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감독님이라면 세 사람의 관계와 심리를 색다르게 만들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지창욱은 복합적인 감정과 행동을 보이는 조원의 매력에 끌렸다고 했다. 그는 조원을 '두 여자를 사랑하는 인물'로 설정하고 정답을 정해두지 않고 인물을 표현하려 했다.
그는 "현장에서 생각했던 것과 본편을 보면서 든 생각이 달랐다. 저도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며 "촬영하면서 조원의 마음을 찾아보려 했다. 제가 연기했지만 다시 작품을 보니 새로운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조원의 마음은 한 마디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했다.
![[인터뷰]지창욱 "스캔들 혹평 예상, 틀린 선택은 아니었죠"](https://img1.newsis.com/2026/09/24/NISI20260924_0002248345_web.jpg?rnd=20260924121052)
그는 "눈을 감고 누군가 손을 붙잡고 가면 무섭지 않나. 그것과 비슷한 작업 환경이었다"며 "감독님은 제가 이렇게 연기하면 이것도 좋다고 하시고, 다르게 연기하면 그것도 좋다고 하셨다. 나중에는 제가 무엇을 표현하는지 모르는 결과물이 나올 때가 있었다"고 했다.
지창욱은 "조원의 흔들리는 마음을 배우가 스스로 판단해서 표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연출적 의도가 아닐까 짐작하고 있다"며 "괴롭고 고통스러웠지만 우리만의 방식을 찾아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집요한 연출이 있다는 건 배우에게 색다르고 큰 경험이었다"며 "이 작품을 하면서 감독님을 존경하게 됐다"고 했다.
조원과 자신과 닮은 점에 대해선 "제가 연기하기 때문에 표현 방식 같은 건 비슷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랑 닮았다고 이야기하기에도 너무나 다르다"며 "만약 조원과 닮았다고 몇 년 전에 은퇴하고 지금 고깃집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극 중에서 호흡을 맞춘 손예진과 나나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지창욱은 손예진에 대해 "현빈 선배님 눈치를 전혀 보지 않았다. 저는 조씨부인을 사랑한 죄 밖에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선배님과 작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긴장감을 줬다"며 "선배님과 대립각이 잘 살아야 이 작품이 더 맛있게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어 지지 않기 위해 예민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 당시에 대해선 "숨막히는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조씨부인과 조원의 기싸움은 밀도가 있었다. 더 긴장하고 더 준비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희연 역을 맡은 나나에 대해선 "동물적인 감각을 가진 배우이자 파트너"라고 했다. 그는 "본질적인 것을 탐구하고 보여주고 싶어 하는 배우"라며 "그는 진짜를 찾고 있었고, 그걸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괴로워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수위가 높은 작품인 만큼 극 중 노출과 베드신 역시 화제를 모았다. 다만 지창욱은 노출 자체에 대한 고민은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멋지기 위해 준비한 거라면 실패한 거라고 생각했다. 노출에서 비주얼이 중요하지 않았다. 특별히 운동을 더하고 몸을 깎아놓은 것처럼 만들지는 않았다"며 "감독님과도 노출의 의도와 표현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베드신에 대해서는 "배우에게는 긴장되고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작업이다. 저 역시 이런 베드신은 처음이라 묘한 감정이 있었다"며 "카메라 앞에서는 연출자가 원하는 수위와 동선, 장면의 의도를 잘 살리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지창욱은 최근 '최악의 악'(2023) '강남 비-사이드'(2024) '조각도시'(2025) 등 장르물에서 연달아 주연을 맡아 강렬한 이미지를 선보여 왔다.
하지만 앞으로 공개를 앞둔 작품은 한·일 합작 드라마 '메리 베리 러브', 전지현과 주연을 맡은 JTBC 드라마 '인간X구미호' 등 로맨스물이다.
그는 분위기가 달라진 작품 선택에 대해 "의도가 아예 없는 것 아니었지만 자연스러운 것도 아니었다. 작품을 할 때는 이렇게 공개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장르물도 매력이 있다. 저와 맞는 작품이 있다면 계속 하고 싶다"고 했다.
지창욱은 이번 작품에서 손예진과 호흡을 맞춘데 이어 차기작에선 전지현과 함께 작업하는 것에 대해 "전 이제 다 이뤘다는 생각이 든다"며 "제가 어릴 때부터 꿈 같이 생각하던 선배님들과 작업해볼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선배님들과 함께하는 현장을 최대한 기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