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리 뇌로 비트코인 채굴한다?"…전력 효율 10배 높인 '이색 실험'
등록 2026.09.23 07:13:00수정 2026.09.23 08:04:11
초파리 신경망 2914개 재현해 SHA-256 연산 수행
"최고 성능 3나노미터 ASIC 채굴기보다 10배 효율적"
![[그래픽]](https://img1.newsis.com/2022/06/10/NISI20220610_0001017288_web.jpg?rnd=20220610130806)
[그래픽]
22일(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기 제조업체 퓨처비트(FutureBit)는 초파리의 신경망을 활용한 비트코인 채굴 실험 '해시플라이(HashFly)'를 공개했다.
해시플라이는 성체 수컷 초파리의 뇌와 신경 연결 구조를 컴퓨터에 그대로 옮겨놓은 디지털 지도를 활용한다. 이 가운데 2914개 신경 경로의 움직임을 가상으로 재현해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연산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비트코인 채굴은 컴퓨터가 SHA-256 암호화 연산을 반복해 조건에 맞는 값을 찾아내는 과정이다. 초당 연산 시도 횟수를 '해시레이트'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해시레이트가 높을수록 채굴 경쟁력이 높다.
퓨처비트가 주목한 것은 생체 뉴런의 높은 에너지 효율이다. 회사 측은 초파리의 실제 뉴런을 채굴 연산에 활용할 수 있다면 1테라해시(TH)를 처리하는 데 약 1와트(W)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초당 1조번의 연산을 1W로 처리하는 셈이다.
퓨처비트는 이를 두고 "최고 성능의 3나노미터(㎚) ASIC 채굴기보다 약 10배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초파리의 전체 전력 소비량을 토대로 모든 뉴런이 계속 채굴 연산을 수행한다고 가정한 이론적 추정치다. 현재 해시플라이 역시 실제 초파리 뇌가 아닌 일반 컴퓨터에서 신경 활동을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이다.
실제 채굴 성능과도 큰 차이가 난다. 해시플라이는 비트코인 네트워크보다 훨씬 낮은 난이도로 작동한다. 퓨처비트의 소형 ASIC 채굴기 '아폴로 III'의 경우 초당 18테라해시(TH/s), 즉 18조번의 연산이 가능하다.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이 소비되는 만큼 효율을 높이기 위한 이색 실험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한 정보기술(IT) 보안 연구원이 1989년 출시된 닌텐도 게임보이를 비트코인 채굴기로 개조했다. 당시 성능은 초당 약 0.8해시에 그쳤다.
2023년에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목욕탕이 채굴 장비에서 발생한 열을 수영장 난방에 활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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