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창작자협회 설립 추진… "좋은 작품 만들 환경 필요"
등록 2026.09.28 14:45:59
작가·작곡가 등 창작자 30여명 뜻모아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28일 서울 중구 정화예술대학교에서 한국뮤지컬창작자협회 설립을 위한 제1차 포럼이 열렸다. 2026.09.28.](https://img1.newsis.com/2026/09/28/NISI20260928_0002249770_web.jpg?rnd=20260928135905)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28일 서울 중구 정화예술대학교에서 한국뮤지컬창작자협회 설립을 위한 제1차 포럼이 열렸다. 2026.09.28.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뮤지컬 작가와 작곡가 등 창작자들이 권리 보호와 창작 환경 개선을 위해 협회 설립에 나섰다.
28일 서울 중구 정화예술대학교에서 한국뮤지컬창작자협회 설립을 위한 제1차 포럼이 열렸다.
뮤지컬 작가와 작곡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창작 현장의 문제를 공유하고 협회의 필요성과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하는 첫 공식 자리다. 이날 포럼에는 발기인인 작곡가 다미로를 비롯해 김성수 작곡가, 추정화 작가, 장우성 작가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오세혁 작가 등 10여 명은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앞서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가 지난 2021년 설립된 데 이어 한국뮤지컬배우협회도 지난 17일 공식 출범했다. 이번에는 창작자들이 협회 설립에 나서면서 뮤지컬계에서 직군별 권익 보호와 활동 환경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창작자협회 설립을 이끌고 있는 다미로는 창작자 개인이 계약이나 저작권 문제 등에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특히 뮤지컬 시장이 성장하고 해외 진출도 활발해졌지만 창작자를 둘러싼 계약 기준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다미로는 "무분별하고 명확하지 않은 계약들로 혼선이 생기고 있는 가운데 창작자협회 설립을 서두르지 않으면 우리가 원하는 권리와 주장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개인이 목소리를 내는 것과 협회 차원에서 보호받는 것은 다르다"고 말했다.
협회가 다룰 주요 과제로는 표준 계약과 창작비, 창작자의 권리 보호, 해외 진출 등을 꼽았다. 특히 기존 표준계약서를 뮤지컬 창작 환경에 맞게 보완하고 해외 라이선스 계약에도 별도의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28일 서울 중구 정화예술대학교에서 한국뮤지컬창작자협회 설립을 위한 제1차 포럼이 열렸다. 발기인인 다미로 작곡가가 발언하고 있다. 2026.09.28.](https://img1.newsis.com/2026/09/28/NISI20260928_0002249773_web.jpg?rnd=20260928135949)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28일 서울 중구 정화예술대학교에서 한국뮤지컬창작자협회 설립을 위한 제1차 포럼이 열렸다. 발기인인 다미로 작곡가가 발언하고 있다. 2026.09.28.
다미로는 해외 진출 작품과 관련해 정부 지원도 늘고 있다며 "해외 라이선스를 지금부터 다시 규정해 나가야 할 단계"라고 말했다.
신인 작가, 작곡가들의 계약도 주요 논의 대상으로 지목했다. 다미로는 "15~20년 전보다 지금 신인 창작자들이 받는 창작비가 절반 정도 낮아진 경우도 있다"며 "뮤지컬 시장은 포화상태인데 창작 비용은 떨어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작사 측과 논의해 창작자가 계속 작업을 이어갈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작사·배우 협회 등 기존 뮤지컬 관련 단체들과의 협력 관계 구축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다미로는 "창작자와 제작사는 경쟁 관계가 아니다. 함께 논의하고 좋은 작품을 만드는 파트너라는 인식을 가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계약과 창작비, 저작권 등을 둘러싼 현장의 경험과 의견도 공유됐다.
한아름 작가는 최저 창작비가 신인 창작자의 현장 진입을 막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협회에 들어오든 들어오지 않든 누구나 최소한의 권리가 보장된 계약서를 쥐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표준화된 계약서를 마련해 공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작가와 작곡가 간 계약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공동 창작 과정에서 각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욱 작곡가는 배우들의 콘서트에서 뮤지컬 넘버가 창작자도 모르게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며 저작권 문제를 지적했다. 윤상원 작가는 "가장 큰 맹점은 정보가 없다는 것"이라며 해외 라이선스 등을 포함한 계약 사례와 정보를 창작자들이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성재현 작가는 "저는 먹고살고 싶고, 계속 작가를 하고 싶다"며 "제작사와 협상할 때 제 주장을 잘하는 사람도 아니어서 협회가 생기면 저에게 하나의 보호라인이 생기는 기분일 것 같다. 정말 많은 창작자가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28일 서울 중구 정화예술대학교에서 한국뮤지컬창작자협회 설립을 위한 제1차 포럼이 열렸다.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6.09.28.](https://img1.newsis.com/2026/09/28/NISI20260928_0002249777_web.jpg?rnd=20260928140051)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28일 서울 중구 정화예술대학교에서 한국뮤지컬창작자협회 설립을 위한 제1차 포럼이 열렸다.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6.09.28.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도 이날 포럼에 참석했다.
이 이사장은 "우리 뮤지컬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성과가 원천 창작자들에게 안 돌아가는 경우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며 "뮤지컬이라는 무대 예술 장르의 원천은 작가, 작곡가를 비롯한 창작자에서 나오는만큼 이번 (협회 설립 추진) 소식이 반갑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 설립 과정에서 행정 지원 등 서포트를 하며 응원하겠다"고 보탰다.
밤티 출판사 대표인 이어진 변호사는 협회 법률 고문으로 참여해 창작자들의 계약과 저작권 관련 법률 자문을 맡는다.
협회는 이날 포럼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전문가 자문 등을 거칠 예정이다. 이후 발대식을 열고 사단법인 설립 절차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미로는 "협회 설립이 저작권료나 계약금을 올려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최소한의 기준이 정해졌다면 그것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창작자들이 좋은 작품을 계속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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