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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 뚫는다?"…대비 나선 가상자산 업계

등록 2026.09.29 00:14:00

양자 내성 거래·비트코인 업그레이드·자산 보관 등 '3중 방어'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의 암호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가상자산 업계가 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위협이 현실화한 것은 아니지만 거래 방식, 비트코인 자체 업그레이드, 자산 보관 등 세 갈래로 방어책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양자컴퓨터에 대비한 기술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

비트코인은 개인키와 공개키를 연결하는 타원곡선암호(ECC)를 이용해 지갑을 보호한다.

문제는 고성능의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면 '쇼어 알고리즘'을 이용해 공개키에서 개인키를 알아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개인키가 뚫리면 공격자가 지갑 소유자를 대신해 거래에 서명하고 비트코인을 빼돌릴 수 있다.

업계에서는 양자컴퓨터가 기존 암호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시점을 'Q-데이(Q-Day)'라고 부른다.

다만 현재 이런 능력을 갖춘 양자컴퓨터는 존재하지 않는다. 등장 시점에 대한 전망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이에 업계는 총 3가지 방안으로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첫 번째 방안은 현재 비트코인 시스템을 그대로 두고 양자컴퓨터 공격에도 비트코인을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드는 것이다.

블록체인 개발사 스타크웨어는 지난달 비트코인 메인넷에서 처음으로 양자 내성 거래를 구현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코드 최적화를 통해 거래 한 건을 만드는 데 필요한 예상 연산 비용을 약 320달러에서 67달러로 낮췄다.

다만 아직 일반적인 비트코인 거래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은 아니다.

두 번째는 비트코인 자체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이다. 기존 서명 방식을 양자컴퓨터 공격에 견딜 수 있는 '양자 내성 암호'로 바꾸는 것이다.

가장 근본적인 대책으로 꼽히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비트코인은 중앙 관리자가 없는 만큼 네트워크 참여자들의 합의를 거쳐야 한다. 새로운 기술을 설계하고 검증해 적용하기까지 수 년이 걸릴 수 있다.

세 번째는 거래소 등 자산 보관 단계에서 방어하는 방식이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양자컴퓨터에 대비한 새로운 자산 보관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새로운 암호 기술이 현재 키 관리 방식과 맞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하드웨어를 활용하는 대안도 마련하고 있다.

디크립트는 "Q-데이는 여전히 가상의 시나리오다. 실제로는 수년 이상 남았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최근 업계 움직임은 양자컴퓨터 위협에 대한 대응이 이론적 논의를 넘어 실제 준비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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