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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떼어내나" 잠잠하면 도지는 '솔리다임' 상장설…SK하닉 주주 '부글부글'

등록 2026.09.29 11:19:17수정 2026.09.29 12:20:24

SK하닉 본주 이어 ADR도 5% 급락…그룹주도 줄줄이 내려

AI 핵심 자회사 별도 상장시 모회사 가치 희석 우려 커져

"국내서 본주 살 이유 없어" 주주 성토…논란 지속될 전망

[서울=뉴시스]SK스퀘어 본사 T타워. (사진=SK스퀘어 제공) 2026.02.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SK스퀘어 본사 T타워. (사진=SK스퀘어 제공) 2026.02.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SK하이닉스 주가가 전날 5%대 급락한 데 이어 미국 뉴욕증시에서 미국주식예탁증서(ADR)마저 큰 폭으로 내리면서,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상장 추진을 둘러싼 논란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 5.05% 하락 마감한 데 이어, 간밤 뉴욕증시에서도 SK하이닉스 ADR이 5.03% 급락했다.

당초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 지연 소식이 전해지며 반도체 전반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영향도 있었지만,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을 둘러싼 중복상장 논란이 주가의 하방 압력을 키운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실제로 이 여파로 전날 SK그룹주들의 주가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SK스퀘어는 7.56% 하락했으며, 지주사인 SK 역시 5.40% 급락했다.

인공지능(AI) 랠리의 핵심 동력인 낸드·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생산하는 자회사가 본사가 아닌 미국에서 별도로 상장할 경우, 모회사의 가치 희석 및 투자 수요가 분산될 것이란 우려가 주주들 사이의 매도세를 자극하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달 6일 주요 외신을 통해 솔리다임의 상장설이 전해진 직후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10.3% 급락했는데, 반복되는 주가 급락에 온라인 주주 커뮤니티에서는 기업에 대한 성토가 잇따르고 있다.

한 투자자는 "금리·유가만 보면 소폭 하락이어야 하는데 솔리다임 상장 뉴스에 따른 타격이 크다", "미국에 상장하면 외국인들이 국내장에서 하이닉스를 살 이유가 있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투자자 역시 "쪼개기 상장은 기업 입장에서 세금이나 상속세 측면에서 유리해 결국 추진하겠지만, 일반 주주 입장에서는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불신론을 키우고 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지난 2021년 인텔의 낸드·SSD 사업부를 인수하며 출범한 미국 법인이다. 서버와 클라우드 인프라,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기업용 SSD를 주로 생산하며, 최근 반도체 공급 부족 심화 속에서 기업 가치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현재 SK그룹의 반도체 사업 지배구조는 SK→SK스퀘어→SK하이닉스→AI컴퍼니(미국 투자 자회사)→솔리다임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시장이 우려하는 지점은 솔리다임이 현지 증시에 상장할 경우 이미 복잡한 지주사 및 계열화 구조 위에 자회사 상장이 겹치며 사실상 다중의 중복 상장 형태를 띠게 된다는 점이다. AI 산업 확장으로 반도체 관련 자산 가치가 치솟는 시점에서 솔리다임이 이탈할 경우, 국내 증시에 유입됐던 외국인 자금이 분산되고 결국 본진인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솔리다임의 중복상장 논란은 지난달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설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는 미확정 공시를 냈으나, 시장에서는 이를 상장 부인이 아닌 시기 검토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기업의 자본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정상적인 투자금 회수 수단이라는 긍정적 시각과 주주가치 희석을 초래하는 무리한 쪼개기라는 비판론이 맞서는 가운데, 사측의 적극적인 소통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주주들의 반발은 지속될 전망이다.

투자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난달 논평을 내고 "솔리다임 상장은 전 세계 유례 없는 5단 중복상장"이라며 "국내 공정거래법의 3단 제한 규제를 피하려고 해외 법인을 통해 지배 구조 피라미드를 확장하는 것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외로 수출하는 행위"라고 비판하며 SK하이닉스에 상장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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