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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킹키, 첫 연극…"겁 먹고 도망가지 않으려"

등록 2026.09.29 15:32:04

1980년대 런던 배경 퀴어의 삶과 연대 그려내

이남기 연출 "세대와 국가 격차 넘어서는 작품"

'킹키 대척점' 한민우…"연극 애정 큰 배우"

[서울=뉴시스] 29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연극 '크루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은 배우 한민우(왼쪽부터), 이남기 연출, 배우 킹키. (사진=노크씨어터 제공) 2026.09.29.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9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연극 '크루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은 배우 한민우(왼쪽부터), 이남기 연출, 배우 킹키. (사진=노크씨어터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춤을 처음 출 때도 '내가 움직이는 게 맞나, 내가 짠 안무를 사람들이 좋아할까'를 끊임없이 물으며 자기 확신을 갖는 과정을 계속 거쳤거든요. 연극에서도 그 과정을 다시 겪고 있어요."

안무가 겸 댄서 킹키가 '크루즈'로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

킹키는 29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연극 '크루즈' 제작발표회에서 첫 연극을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 "자기 확신을 다시 쌓는 단계다. 매일매일 스스로를 돌아보며 '지금 하고 있는 게 맞는가'를 묻고 있다"고 말했다.

K-팝 안무와 방송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해온 킹키가 처음 무대 연기를 선보이는 '크루즈'는 1980년대 런던 소호를 배경으로, 당시 퀴어 커뮤니티가 나누었던 사랑과 우정, 상실과 연대의 역사를 그려낸 1인극이다. 약 40년에 걸친 시간과 20명이 넘는 인물을 한 명의 배우가 연기한다.

이남기 연출은 "중년의 성소수자가 다음 세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을 넘어, 우리 사회의 소외된 공동체에 예기치 못한 위기가 찾아왔을 때 어떻게 맞서고 헤쳐나가는지를 담고 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퀴어 커뮤니티의 이야기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인간 군상이 있다"며 "특정 시대나 소수자라는 키워드에 국한되지 않고 세대와 국가의 격차를 넘어설 수 있는 힘이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작품은 2021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한 후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멕시코, 브라질 등에서 공연됐다.
[서울=뉴시스] 29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연극 '크루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킹키가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노크씨어터 제공) 2026.09.29.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9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연극 '크루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킹키가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노크씨어터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국내 초연이자 아시아 초연에는 킹키와 한민우가 함께 캐스팅됐다. 한민우는 '맨 끝줄 소년', '보이즈 인 더 밴드' 등 연극 무대에서 활약해왔다.

이 연출은 서로 다른 이력의 배우를 캐스팅한 데 대해 "배경도, 할 수 있는 퍼포먼스도 다른 배우 두 명을 섭외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품이 가진 힘은 벽을 무너뜨리는 데 있다"고 짚은 그는 연극 경험이 없는 배우 중 "1인극을 소화할 수 있고 춤과 노래, 퍼포먼스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배우를 생각하다 킹키가 떠올랐다"고 했다.

한민우에 대해서는 "그 대척점에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연극을 해왔고 연극에 대한 애정이 큰 배우를 찾았다"고 말했다.

첫 연극부터 1인극에 도전하게 된 킹키는 당초 출연 제안을 받고 망설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연기를 배우고 있었지만 보여준 게 없어 겁이 났다"면서 "점성술을 봤는데 '10월에 새로운 분야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고 나오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도전할 이유는 많은데 겁이 난다는 거 말고는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새로운 도전을 하라는 것보다 겁먹고 도망가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댄서들의 무대 활동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댄서 아이키와 리헤이가 각각 '프리다', '시지프스'를 통해 뮤지컬에 데뷔한 바 있다.

킹키는 "아이키 누나가 '다른 무대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그동안 많은 무대에서 우리의 것을 보여줬는데 무대가 옮겨졌다고 해서 작아질 필요가 없다, 지금까지 쌓은 것을 보여주면 된다'고 해준 말이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29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연극 '크루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한민우가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노크씨어터 제공) 2026.09.29.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9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연극 '크루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한민우가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노크씨어터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민우도 1인극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한민우는 "내가 과연 이걸 할 수 있을까" 싶어 고민했다면서도 연습을 거치며 마음이 달라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예전에는 '내가 못하면 어떡하지'였다면 이제는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지'로 바뀌었다. 레이스 시작 전' 정말 한번 뛰어봐야지' 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각오를 밝혔다.

무대를 홀로 책임지는 배우들은 다양한 볼거리와 감정을 예고했다.

킹키는 "무대를 오롯이 혼자 채워나가는 모습에서 오는 감동이 분명 있을 것"이라며 "볼거리와 즐길 거리, 느낄 것이 정말 많다. 관객들도 많은 감정을 느끼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민우는 "조명과 음악, 연출, 연기 이 모든 것들이 왈츠를 추듯 형형색색 빛나는 극"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작품이 삶에 대한 환희를 이야기하는데, 장면을 보고 있기만 해도 '삶에 대한 환희가 이런 감각일까' 느껴질 때가 있다. 관객들도 꼭 체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크루즈'는 다음 달 29일부터 11월 8일까지 대학로 씨어터 쿰에서 공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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