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기업은행, 기술기업에 빌려주고 못 받은 돈 5700억…5년새 2.3배
등록 2026.10.07 09:50:54수정 2026.10.07 11:42:26
기술금융 대손상각액 지난해 5722억 '역대 최대'
신규대출 5년간 8% 늘 때 대손상각 133.6% 급증
![[서울=뉴시스] IBK기업은행 기술금융대출 건전성 현황. 기술금융 대손상각액은 2020년 2449억원에서 지난해 5722억원으로 2.3배 증가했다. 올해 7월 기준 연체율은 0.49%, 부도율은 2.84%를 기록했다. (사진제공=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 2026.10.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7/NISI20261007_0002257121_web.jpg?rnd=20261007093140)
[서울=뉴시스] IBK기업은행 기술금융대출 건전성 현황. 기술금융 대손상각액은 2020년 2449억원에서 지난해 5722억원으로 2.3배 증가했다. 올해 7월 기준 연체율은 0.49%, 부도율은 2.84%를 기록했다. (사진제공=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 2026.10.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IBK기업은행이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에 자금을 빌려주고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해 장부상 손실 처리한 금액이 지난해 5700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5년 만에 2.3배 수준으로 불어난 것으로, 같은 기간 기술금융 신규대출은 8% 증가하는 데 그쳤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 기술금융 대출의 대손상각액은 지난해 5722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손상각은 금융회사가 빌려준 돈 가운데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한 채권을 장부상 손실로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은행의 기술금융 대손상각액은 2020년 2449억원에서 2021년 2140억원, 2022년 2020억원으로 감소하다 2023년 2957억원, 2024년 3513억원으로 증가한 뒤 지난해 5722억원까지 뛰었다.
2020년과 비교하면 5년 만에 3273억원, 133.6% 증가해 2.3배 수준으로 불어난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7월까지 2824억원이 대손상각 처리됐다.
특히 기술금융 신규대출이 늘어난 속도보다 대손상각액 증가 속도가 훨씬 빨랐다.
기업은행의 기술금융 신규대출 규모는 2020년 25조6344억원에서 지난해 27조6898억원으로 8.0% 증가했다. 2024년에는 28조9204억원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소폭 감소했다. 올해는 7월까지 17조9415억원이 새로 공급됐다.
같은 기간 신규대출이 8.0% 늘어나는 동안 대손상각액은 133.6% 급증한 셈이다. 신규 공급 확대만으로 대손상각액 증가세를 설명하기 어려운 만큼 기술평가와 대출 이후 사후관리 체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술금융 대출의 부도율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도율은 2020년 2.39%에서 2021년 1.96%, 2022년 1.80%까지 낮아졌지만 2023년 2.35%, 2024년 3.02%, 지난해 3.07%로 3년 연속 상승했다. 올해 7월 기준으로는 2.84%다.
기업은행의 전체 중소기업대출 건전성도 악화하는 모습이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2022년 0.34%에서 2023년 0.64%, 2024년 0.83%, 지난해 0.92%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1.1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연체금액은 7363억원에서 2조9590억원으로 약 4배로 늘었다.
박 의원은 "기술금융의 목적은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에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지만, 지원 확대와 함께 부실 규모까지 커지고 있다면 평가와 사후관리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해야 한다"며 "정책금융은 공급 규모 경쟁이 아니라 실제 기업 성장과 자금 회수까지 책임 있게 관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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