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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타고 고도화된 해킹…상반기 사이버보험료 26% 껑충

등록 2026.10.09 06:00:00

손보 5개사 상반기 원수보험료 313억 돌파

종합 보장하는 '사이버패키지' 43.5% 급증

[서울=뉴시스] 해킹 .참고용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해킹 .참고용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인공지능(AI)을 악용한 사이버 공격이 고도화하면서 기업의 사이버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시장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위험을 의무적으로 보장하는 상품보다 영업중단과 복구 비용, 제3자 배상책임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상품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보험료 증가폭이 계약 건수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손해보험사 5곳(메리츠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의 사이버보험 신계약은 총 248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07건보다 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는 313억4279만원으로 전년 동기(247억9161만원) 대비 26.4% 늘어나, 계약 건수보다 보험료 증가폭이 3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보장금액이 크고 보험료가 높은 기업성 계약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계약 1건당 평균 원수보험료도 지난해 상반기 약 1075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1261만원으로 17.3% 증가했다.

상품별로 보면 기업의 사이버 위험을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사이버패키지 상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사이버패키지 신계약은 지난해 상반기 133건에서 올해 153건으로 15.0% 늘었다.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는 160억1011만원에서 229억7697만원으로 43.5% 증가했다. 계약 1건당 평균 보험료도 약 1억204만원에서 1억5020만원으로 24.8% 늘었다.

반면 단품형 상품의 보험료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전자상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보장하는 e-biz배상책임보험은 신계약이 28건에서 40건으로 42.9% 증가했지만 원수보험료는 3억888만원에서 3억7168만원으로 약 20.3% 증가했다. 건당 평균 보험료도 약 1100만원에서 930만원으로 15.5% 감소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의무보험 성격이 강한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Ⅱ도 신계약이 1972건에서 2108건으로 6.9% 늘어나는 데 그쳤고, 원수보험료는 8.5% 감소했다.

사이버보험 시장의 외형 성장과 함께 기업들의 가입 목적도 단순한 의무 이행이나 배상책임을 넘어 시스템 복구와 영업중단 등 실질적인 손실에 대응하려는 수요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사이버보험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위험을 정확히 측정하고 보험료에 반영하기에는 현행 시스템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이버 공격 방식과 피해 규모가 빠르게 변하는 데다 과거 사고 통계만으로 향후 위험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보험연구원은 민간 보험사의 위험 인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정부와 보험사가 위험을 분담하는 공·사 공동재보험 체계를 구축할 것을 제언했다. 기업의 자발적 가입을 유도할 세제 혜택과 국가 차원의 침해사고 데이터 공유 인프라 조성 등도 과제로 제시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발전으로 사이버 공격의 빈도와 피해 규모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며 "사고 발생 시 기업의 복구 비용과 영업 손실이 천문학적인 만큼, 사이버보험이 기업 경영의 필수 리스크 관리 수단이 되도록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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